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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나이티드 프로화 도전은 미래진행형, "우리는 끝까지 프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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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나이티드 프로화 도전은 미래진행형, "우리는 끝까지 프로를 꿈꾼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20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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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 탐방]턱없이 부족한 운영자금, 서울시와 연고지 협약 불투명하지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300자 Tip]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축구단은 FC서울뿐이 아니다. 서울 유나이티드가 있다. 프로축구인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 그리고 세미프로로 3부리그격인 내셔널리그(실업축구)에 이어 4부리그격인 챌린저스리그 소속의 이 팀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을 연고로 내세우고 있다. 팬들에 의해 설립된 구단이라는 점과 지난해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구단 형태를 통해 프로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특색이다. 아쉽게 프로화의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울 유나이티드의 선수들과 감독, 프런트에게 포기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의 K리그 챌린지 진입의 꿈은 미래진행형이다.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서울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강동구 천마 어린이안전공원. 취재를 위해 공원을 찾은 시간이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음에도 천마산 한쪽 귀퉁이에 위치한 탓인지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공원 축구장에 들어서자 주중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공을 차기 위해 한 데 모여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었다. 열심히 뛰는 사람들을 보니 ‘오랜만에 공 한 번 차보고 싶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열기가 후끈했다.

그 사이에 한 무리에 젊은이들이 축구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언뜻 보기엔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러 온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그런 학생들이 아닌 챌린저스리그에서 뛰는 또 다른 서울 지역 축구팀 서울 유나이티드 선수들이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서울 유나이티드의 현재는 어렵고 부족함이 많다. 하지만 서울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빛나 보였다.

◆ 연봉은 꿈도 꿀 수 없는 열악한 현실

주말 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하기 위해 천마 공원을 찾은 서울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어림잡아 30명 가까이 돼 보였다.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김창민 서울 유나이티드 운영팀장은 “현재 저희 팀 선수들은 총 39명이다. 여기에 추가로 3명 정도 더 영입할 생각이다. 챌린저스리그의 다른 팀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라며 팀을 소개했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해마다 신인선수 모집 공고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조금 다른 점은 시한을 정해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희는 테스트를 위한 기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아요. 다른 팀 같은 경우는 하루마다 다른 테스트를 실시하며 선수들을 고르는 데 저희는 일단 모집에 응한 선수들을 훈련이 있는 시간에 불러서 기존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게 합니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바로 내치지 않아요. 얼마나 뛰고 싶어 하는지가 더 중요한 거죠. 그래서 다른 팀에 비해 조직력을 조금 더 빨리 갖춰지는 것 같아요.”

이처럼 많은 선수단을 보유한 서울 유나이티드는 선수들의 연봉을 어떤식으로 지급하고 있을까. 김 팀장에게 선수들 처우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다.

“선수들은 연봉을 받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구단에서 정기적으로 돈을 주지 않아요, 아니 못하는 거죠. 대신 여러 지역에 위치한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을 대상으로 축구교육을 실시하고 그에 따른 약간의 보수를 받기는 합니다. 그 외에는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은 안타깝게도 없네요. 구단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예요.”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서울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서울 천마 어린이안전공원에서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지 않는 구단이다. 챌린저스리그에 속한 다른 팀 중 지방자치단체 당국의 지원을 받는 팀이 몇몇 존재하지만 서울 유나이티드는 서울을 연고로 하지만 서울시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는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 기업의 후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것마저 끊긴 상태다.

“저희 구단은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협동조합 인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조합원을 모집하지 않아 협동조합으로부터 운영자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후원 역시 없는 상태고요. 현재 저희 운영자금은 서울 유나이티드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몇몇 개인 투자자 분들께서 후원해 주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많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구단 사정에 대해 말을 이어가던 김 팀장은 선수들에게 가장 미안함 마음을 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 액수는 채 1억원이 되지 않는다. 같은 리그 소속의 경주시민구단(6억원), 화성FC(5억원)은 물론, 다른 팀의 운영자금이 3억원 이상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런 어려운 사정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고민에 빠져 있는 건 김 팀장과 선수들뿐 만 아니라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유기흥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 유기흥 감독, "조금만 가다듬으면 최소 준우승은 가능해"

올 시즌 서울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기흥 감독은 국내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감독이다. 그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독일뿐 만 아니라 전 유럽을 호령하던 1981년 서른넷의 나이로 독일 헤르타 베를린(당시 3부리그)의 코치직을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우 로얄즈(현 부산) 플레잉코치를 거쳐 거제고 창단 감독과 인천대 감독을 역임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대표팀 코치와 여자대표팀 감독으로도 지도자생활을 보낸 그는 내셔널리그 상벌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중 서울 유나이티드의 원호인 단장의 권유로 감독직을 맡게 됐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지도자 경력 33년에 빛나는 유기흥 감독은 챌린저스리그에 대한 관심이 결국 서울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이어졌다.

“내가 집이 태릉이예요. 서울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노원구 마들스타디움하고 아주 가까워요. 그래서 가끔 운동 삼아 서울 유나이티드 경기를 보러 가곤 했죠. 내 나름대로 기록도 하고 관찰도 하면서 보니까 경기력이 괜찮더라고요. 조금만 다듬으면 좋은 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이전에도 챌린저스리그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맡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김창겸 감독이 미포조선으로 떠나는 바람에 감독 자리가 비게 됐고 이전부터 저를 알고 있던 원 단장이 적극적으로 꼬시는(?) 통에 감독직을 맡게 됐습니다.”

유 감독은 서울 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참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돈 한푼 제대로 못받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을 보면 대견하는 생각을 늘 갖는다고 했다.

“다른 챌린저스리그 팀도 똑같겠지만 우리 팀 선수들 역시 프로 2군, 실업팀 2군.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는 물론, 대학으로도 진학하지 못한 선수 등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중에는 정말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프로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들도 많아요. 그런 선수들이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방출당해 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죠.”

안타까움에 열변을 토하던 유기흥 감독은 프로무대 경쟁에서 뒤처진 선수들을 위해 챌린저스리그와 같은 하위리그가 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은 꾸준히 배출되는데 그들을 받아줄 대학팀은 물론, 프로팀의 수가 부족하기 짝이 없다며 한탄했다.

“우리 팀의 최찬양이나 정범철 같은 경우는 스피드도 아주 좋고 볼 다루는 센스가 뛰어납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조금 힘들지 모르겠지만 K리그 챌린지에서는 충분히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예요. 하지만 결국 이들을 받아줄 축구단의 정원은 한정돼 있기 마련이죠. 따라서 더 많은 클럽들이 생겨나야 해요. 그래야 흙속의 진주도 캐낼 수 있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가는 유망주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유기흥 감독은 자신이 맡은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힘들게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의 수준을 향상시켜 그들의 앞날은 물론, 서울 유나이티드의 미래 역시 더욱 밝히겠다는 포부다.

“우리 팀은 지난 시즌 B조 5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를 거예요. 목표는 최소 준우승입니다. 시즌 개막전에서 경주에 0-1로 패하기 했지만 수비는 아주 좋았습니다. 공격만 조금 살아난다면 서울 유나이티드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것이 지금 여기서 어렵게 공을 차는 선수들에게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죠. 자신 있습니다.”

◆ 유기흥 감독이 꼽은 두 명의 에이스, “팀 분위기 좋아요 아주 좋아요”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서울 유나이티드의 정범철(오른쪽)은 중학교 2학년 때 스페인으로 축구유학을 떠나 4부리그 에우로파 유스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스페인에서 상대와의 경쟁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서울 유나이티드에 와서는 즐겁고 신나게 축구하고 있다고 했다.

유기흥 감독에게 팀에서 가장 출중한 실력을 가진 선수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유 감독은 단번에 최찬양(26)과 정범철(21)을 꼽았다. 스피드가 출중하고 볼 다루는 센스가 보통이 아니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최찬양은 지난해 서울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2007년 여의도고를 졸업한 뒤 K리그 클래식 명문 클럽인 수원 삼성에 입단하며 가능성 있는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당시 주전에 들지 못했고 2군을 전전하다 결국 팀을 나왔다.

“수원에 있을 때는 기회를 잡지 못했어요. 2군에서 계속 생활을 하다 결국 2년차 때 팀을 나왔죠. 여기저기 방황하다 서울 유나이티드로 왔어요. 음, 다른 거는 모르겠고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환경도 그렇게 나쁘지 않고 선수들도 많고. 지난해는 이렇게 선수가 많지 않았어요. 절반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많아져서 저희끼리 미니게임도 할 수 있고 좋아요.”

연신 웃으며 긍정적인 멘트를 쏟아내던 최찬양은 보수 얘기를 꺼내자 민망한 듯 말을 아꼈다.

“보수부분은 뭐, 당연히 아쉽죠. 공을 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어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지난해는 어린이들 상대로 축구교실도 하면서 수당을 조금씩 받았지만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정말 여기서 공을 차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요. 감독님도 많이 배려해주시고요. 좋은 면이 더 많아요.”

서울 유나이티드에는 해외 유학파도 있다. 스페인에서 축구를 배우고 돌아온 정범철이 그 주인공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스페인으로 건너가 4부리그에 소속된 에우로파 유스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처음에는 축구학교에 입학해서 지내다 에우로파에 테스트를 받고 유스팀에 입단했어요. 서울 유나이티드랑 비교하면 확실히 환경은 틀리죠. 그런데 분위기는 여기가 더 좋은 거 같아요. 스페인에서는 항상 테스트를 보고 경쟁에서 이겨내야 했거든요. 특히 외국 선수에게는 더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가장 큰 이유였죠. 하지만 여기선 다들 잘 챙겨주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경기하고 있어요. 좀 바라는 점이 있다면 훈련이 좀 다양했으면 한다는 것, 그거 말고는 나쁘지 않아요. 아, 교통비는 조금 주셨으면 해요.(웃음)”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서울 유나이티드는 현재 챌린저스리그 소속이지만 지난 시즌 프로화를 추진하며 K리그 챌린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서울시와의 연고협약이 무산되며 실패를 겪었지만 다음 시즌 다시금 K리그 챌린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 한국 최초 프로화를 꿈꾸는 챌린저스 구단

2007년에 공식 출범한 K3리그(현 챌린저스리그) 첫 우승팀이기도 한 서울 유나이티드는 현재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2007년 창단 당시 팬들의 투자로 설립된 주식회사 형태의 구단으로 팬들이 구단의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2년 12월 1일 누구나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서울 유나이티드 역시 프로화를 위한 협동조합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시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구단이 협동조합 형태를 지향하는 이유는 현재 모기업의 지원 혹은 시 당국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국내 프로축구단과 달리 조합원 즉, 팬들이 주인이 되는 구단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주식회사의 소유자는 주주이지만, 협동조합의 소유자는 조합원들이다. 의사결정 구조도 달라 주식회사는 ‘1주 1표제’로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운영을 좌우할 수 있지만, 협동조합은 출자금액에 상관없이 ‘1인 1표제’로 운영돼 보다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식회사의 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통해 선출되는 것과 달리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선거로 인해 대표이사를 결정한다. 이런 민주적 구조는 소수의 사람들이 기업 운영을 독점하며 무리한 투자나 부실한 사업계획을 실시하는 것을 애초에 방지할 수 있다.

팬이나 서포터의 입장에서는 주식회사의 소액주주가 되는 것보다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는 것이 구단 운영 등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커지고 진정 팬들이 구단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포기는 없다, 다시 도전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서울 유나이티드의 K리그 챌린지 진입은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협동조합 인가를 받고 복수의 기업과 메인스폰서 협의도 순조롭게 이어졌다.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2014년에 단독으로 프로팀 창단이 가능하다면 가입비 축소, 발전기금 제외, 7억원 가량의 스포츠토토 지원금, 선수 15명 우선지명권, 자유계약선수 5명 지명 등의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다. 프로구단으로의 변신이 눈앞에 다가온 듯 보였다.

▲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팬들의, 팬들을 위한, 팬들에 의한' 서울 유나이티드는 기업 혹은 지차체의 지원이 아닌 오로지 팬들의 관심과 성원에 의해 만들어진 구단이다. 그만큼 서울 유나이티드를 좋아하는 구단 서포터들은 구단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걸림돌로 작용해 온 서울시와 조율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서울을 연고지로 삼기 위해 현행 법령에 따라 서울시와 연고협약서를 체결하기를 원했고 더불어 잠실종합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도 서울시와의 계약이 반드시 필요했다.

서울 유나이티드의 재정적인 부분을 비롯해 조직 구성, 선수 수급, 유소년 시스템의 완벽한 준비 없이는 연고지 협약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서울시에서 받았다. 결국 서울 유나이티드의 프로화 도전을 무산됐다.

하지만 그들의 도전을 끝나지 않았다. 서울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있다.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겁니다. 지난해 프로화를 추진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할 계획을 세웠고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습니다. 물론 서울이 아닌 다른 곳이었다면 프로구단으로의 변신은 보다 앞당겨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울 유나이티드는 절대 서울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올 시즌 챌린저스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프로화 추진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게시된 글에서 지난해 프로화를 목전에 뒀지만 아쉽게 실패한 만큼 올해는 꼭 달성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한국의 프로축구 구단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축구단, 지자체의 지원금으로 단체장이 구단주가 되는 구단이 있습니다. 우리 구단의 지향 모델은 앞선 두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서울시와 프로축구연맹에선 다소 위험하고 실험적인 구단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대기업 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듯이 협동조합 형태의 구단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취재후기] 서울 유나이티드가 한국 최초로 협동조합을 지향하는 구단이라고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초의 협동조합 구단은 2013년 6월 협동조합 인가를 받은 챌린저스리그 소속의 천안FC다. 서울 유나이티드보다 6개월 먼저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프로구단으로 변신하는 챌린저스리그 축구단은 서울 유나이티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시즌에는 K리그 챌린지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공을 차는 서울 유나이티드 선수들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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