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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 가드 탄생 알린 '통합 MVP'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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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 가드 탄생 알린 '통합 MVP' 박혜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28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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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4경기 평균 14점 6리바운드, 압도적 지지로 MVP…"통합우승으로 마무리지어 기뻐"

[청주=스포츠Q 이세영 기자] “만약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됐다. 여왕별로 우뚝 선 춘천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25)이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소감이다.

박혜진은 27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경기에서 14점 8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64-55 승리를 이끌었다.

▲ [청주=스포츠Q 노민규기자] 박혜진이 27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KB스타즈와 원정경기서 64-55로 승리, 통합 3연패를 차지한 뒤 MVP로 선정됐다. 림 그물망을 잘라 머리에 걸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통합 3연패를 차지했고 앞서 정규리그 MVP를 받은 그는 기자단 투표 64표 중 54표를 획득, 챔프전 MVP(상금 500만원)까지 끌어안으며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통합 MVP가 된 셈.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석권한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다.

정규리그 성적이 MVP 수상을 부끄러워할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챔프전은 그렇지 않았다. 박혜진은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1~3차전을 풀타임 소화했고 4차전도 38분을 뛰었다.

성적도 좋았다. 챔프전 4경기 평균 14점 6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네 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팀 공헌도가 높았다. 고비 때마다 터진 3점포는 상대의 기를 뺏기에 충분했다. 지난 두 번의 우승에서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까운 역할을 했던 그는 이번엔 진정한 주연으로 거듭났다. 나아가 한국 대표 슈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혜진은 밝은 표정으로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소화하고 정규리그에 들어가서 그런지 올 시즌은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며 “시즌 초반엔 경기력도 안 좋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는데 통합우승으로 마무리짓게 돼 기쁘다. 위성우 감독님과 함께한 시간 중에 올 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프전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코트를 누볐기에 MVP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만약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면 챔프전 MVP는 내가 받을 것 같았다”고 웃어보였다.

▲ [청주=스포츠Q 노민규기자] 박혜진(왼쪽)이 27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KB스타즈와 원정경기서 64-55로 승리, 통합 3연패를 차지한 뒤 MVP로 선정됐다. 신선우 WKBL 총재에게 트로피를 받은 박혜진.

매 시즌 일취월장하고 있다. 한층 노련해진 경기 운영능력과 정확한 외곽슛 능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비력까지. 박혜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완성형 선수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위성우 감독은 그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았다. 더 성장시키기 위함이었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힘들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코트에서 뛰게 했다”며 “시즌 막바지에서 한 고비를 넘기니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혜진이가 챔프전에서 뭔가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의 혹독한 조련 하에 박혜진은 마침내 한국을 대표하는 가드로 자리매김 했다. 이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에이스 역할을 했던 임영희와 자연스레 역할을 교체할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이 우리은행과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 재목으로 우뚝 섰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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