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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센터 신영석 팔고도 '쉬쉬', 우리카드 매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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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센터 신영석 팔고도 '쉬쉬', 우리카드 매각 안갯속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3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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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 7월 현대캐피탈에 현금 트레이드…당분간 KOVO 위탁관리, 공중분해 가능성 배제못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우리카드가 2년만에 남자 프로배구단 운영에 손을 떼는 과정에서 깔끔한 이별을 하지 못했다. 이미 더이상 구단 운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주력 선수를 이미 현금 트레이드하고도 이를 숨겨왔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우리카드로부터 더이상 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KOVO는 올시즌이 모두 끝난 뒤인 다음달 6일 우리카드를 회원사에서 임의 탈퇴시키고 새로운 주인을 찾을 때까지 팀을 위탁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KOVO가 구단을 위탁관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우리캐피탈 드림식스가 창단됐지만 2011년 우리캐피탈을 인수한 전북은행이 배구단을 포기한 뒤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자 KOVO가 두 시즌 동안 위탁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러시앤캐시가 드림식스 구단의 네이밍라이츠를 사들여 팀을 운영했다. 러시앤캐시로부터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한 자금으로 운영됐던 드림식스는 2013년 3월 우리카드로 인수됐고 러시앤캐시는 안산에 연고를 둔 새로운 팀을 창단했다. 현재 러시앤캐시는 OK저축은행으로 팀 명칭을 변경했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모기업인 우리금융그룹이 2년 만에 우리카드 배구단의 운영에 대해 어렵다고 통보해왔고 결국 이번 시즌까지 치른 뒤 구단 운영에서 손을 뗐다.

▲ 우리카드가 2013년 드림식스 배구단을 인수한지 2년 만에 구단 운영에서 손을 뗀다. 당분간 KOVO가 위탁경영을 하며 인수자를 찾는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주력 센터 신영석을 천안 현대캐피탈에 현금 트레이드, 매각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대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사진=뉴시스]

KOVO는 러시앤캐시의 사례처럼 네이밍 스폰서십을 받아 우리카드 구단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KOVO는 MG새마을금고가 배구단 인수 의지를 갖고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제대로 매각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카드가 이미 지난해 7월 주전 센터인 신영석(29)을 천안 현대캐피탈에 현금 트레이드해놓고도 이를 숨긴채 팀 매각을 추진해왔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이같은 사실은 우리카드가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통해 구단 운영 포기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우리카드는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7월 신영석을 현금 트레이드로 팔고 그 자금으로 구단 운영을 해왔다고 시인했다.

KOVO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신영석 현금 트레이드는 규정상 문제가 없지만 이미 팀의 주력 선수를 트레이드해놓고 이를 숨기고 구단 매각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신영석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새로운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우리카드 구단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을 때다. 특히 이사회에서는 KOVO가 운영자금을 대지 않거나 최소화하도록 요구하고 KOVO의 위탁관리 방안이 미흡할 경우 팀을 해체하도록 결정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우리카드 구단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우리카드 선수들은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지만 몇몇 선수들은 소속팀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문제가 예상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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