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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자 리뷰] 디즈니 천하, 어떻게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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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자 리뷰] 디즈니 천하, 어떻게 만들어졌나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3.2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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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빙 MR.뱅크스'의 장점은 버릴 배우가 없다는 것!

▲소개: 영화 ‘세이빙 MR.뱅크스’는 세계적인 명작 동화 ‘메리 포핀스’를 영화화하기 위해 나선 월트 디즈니와 까칠한 원작자 트래버스 부인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디즈니 생애 최고의 흥행작으로 뽑히는 이 작품은 마술사 보모 메리 포핀스가 개구쟁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뮤지컬 영화로 그해 아카데미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여우주연상과 주제가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일단 '세이빙 MR.뱅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버릴(?) 배우가 없다는 점이다. 아카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배우들과 에미상(텔레비전의 아카데미상이라 평가되는 미국 최대의 프로그램 콩쿠르상) 출신 조연들이 대거 포진해 한국 관객들이 지루해 할 만한 소재를 충분히 상쇄한다.

톰 행크스가 딸들이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명작 '메리 포핀스'를 영화화려는 월트 디즈니 역을 맡았다. 엠마 톰슨은 원작이 훼손되는 것을 꺼리는 완벽주의자 P.L. 트래버스 부인으로 나서 찰진 호흡을 맞췄다. 4월 3일 개봉. 12세 관람가.

 

▲줄거리: 딸들이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동화 '메리 포핀스'를 영화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작자를 쫓아다닌 월트 디즈니는 20년 만에 원작자 P.L 트래버스 부인을 회사로 초대한다. 최고급 호텔과 리무진, 1등석 비행기를 제공받았지만 그의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영화화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달리 최고 영화를 만들겠다는 진심어린 설득에 굴복한  트래버스 부인은  2주간의 각색 작업에 들어가지만 시나리오 첫 줄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뮤지컬 영화로 만들겠다는 디즈니와 자신에게 가족과 같은 작품을 떠나보내야 하는 트래버스 부인의 줄다리기는 각자가 지닌 유년시절의 트라우마까지 건드리게 된다.

▲뷰 포인트: 관객들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 ‘메리 포핀스’의 성공을 알고 있다. ‘세이빙 MR.뱅크스’의 기본 스토리는 결코 쉽지 않았던 과정에 집중한다. 트래버스 부인은 계약과정과 시나리오 수정을 모두 녹음해 달라고 할 정도로 까다로웠고, 동심을 이용한 비즈니스맨이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가진 월트 디즈니가 사실은 누구보다 자상한 아버지였다는 사실은 흥미롭기 그지없다. 사업상 두 사람이 보여주는 ‘밀당’은 흡사 기득권을 잡기 위해 싸우는 연인을 보는 듯하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보이는 실제 녹음 영상은 ‘세이빙 MR.뱅크스’의 백미다. 3분 남짓의 쿠키 영상을 보고 있으면 엠마 톰슨의 연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든다. 실제로 ‘메리 포핀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니 맥피’의 제작자이자 주연까지 했었던 엠마 톰슨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비교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흥얼거린다는 ‘메리 포핀스’의 주제가가 현재 ‘겨울왕국’의  ‘렛잇고’ 열풍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게다가 두 작품 모두 디즈니 영화라는 점에서 50년 주기로 반복되고 있는 명가의 위력을 깨닫게 만든다.

번역하면 ‘뱅크스 아저씨 구하기’정도인 ‘세이빙 MR.뱅크스’란 제목이 궁금하다면 꼭 이 영화를 봐야한다. 은행 지점장으로 나오는 콜린 파렐의 연기는 이 영화가 가진 진정한 히든카드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세이빙 MR.뱅크스’에는 하다못해 월트 디즈니의 비서와 운전사조차도 존재감이 남다르다. 두 사람의 이름은 케시 베이커와 폴 지아마티다.

ilov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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