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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이변의 질주' 리그는 베테랑, 챔프전은 영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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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이변의 질주' 리그는 베테랑, 챔프전은 영파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02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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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앞세운 도로공사·한국전력, 나란히 봄배구…챔프전은 신진세력 앞세운 IBK기업은행·OK저축은행 강세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지난해 10월 18일 개막을 알린 V리그의 11번째 시즌이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봄 배구와는 거리가 있었던 남녀 공기업들의 선전과 과거 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던 장충체육관 재개장, 해설가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뒤 지난해 꼴찌였던 흥국생명의 초반 돌풍을 일으킨 박미희 감독 등 올 시즌에도 V리그에 이야깃거리는 가득했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많은 이슈가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들이 집결한 여자부 성남 한국도로공사는 경험이 많은 언니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고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은 나란히 40대인 주장 후인정, 센터 방신봉이 젊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 FA로 팀을 옮긴 도로공사 세터 이효희는 효과적인 볼 분배로 팀을 챔프전까지 올려놨다. [사진=스포츠Q DB]

도로공사는 자유계약선수(FA)로 정대영과 이효희를 영입, 약점으로 지적된 높이와 세터를 모두 보강하며 단번에 우승후보로 도약했다. 이효희의 노련한 토스와 정대영의 속공, 블로킹이 탄력을 받은 도로공사는 구단 최다인 9연승을 올리는 등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3년차 외국인 선수 니콜 포셋이 건재한 상황에서 문정원 등 신예가 가세한 도로공사는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버틴 한국전력도 2011~2012시즌 이후 3년 만에 봄 배구를 했다. 전광인, 쥬리치의 쌍포와 서재덕, 오재성이 버틴 리시브 라인이 환상의 조화를 이뤘다.

하지만 두 팀은 끝내 챔피언이 되지는 못했다.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3전 전패로 물러났고 한국전력도 안산 OK저축은행에 2전 전패해 ‘V1’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정규시즌에서 노장들의 활약이 빛났다면 챔프전에서는 신예들의 반격이 매서웠다.

IBK기업은행이 자랑하는 삼각편대 가운데 두 축을 맡고 있는 박정아, 김희진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각각 30점, 23점을 올린 뒤 챔프전에서도 50점, 43점을 폭발시켰다. 박정아의 챔프전 공격성공률은 42.05%, 김희진의 속공성공률은 64.71%에 달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똘똘 뭉친 IBK기업은행이 노련함으로 맞선 도로공사를 수월하게 제압했다. 3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하며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IBK기업은행은 큰 경기 경험도 충분히 쌓아 앞으로 더 막강한 전력을 뽐낼 전망이다.

▲ 삼성화재와 챔프전에서 위력적인 스파이크를 과시한 송명근은 생애 첫 챔프전 MVP를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사진=스포츠Q DB]

남자부에서는 OK저축은행이 자랑하는 3인방 송명근-송희채-이민규 라인이 챔프전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송명근은 챔프전에서 49점을 올리며 양 팀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은 무려 62.86%를 마크, 시몬(50.45%)과 레오(49.44%)를 크게 앞질렀다. 차세대 거포의 탄생을 알린 시즌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젊고 아직 군 입대 시기가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OK저축은행의 미래는 밝다. 시몬이 한국에 남는다면 OK저축은행은 다음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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