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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으로 가득찬 인간군상, 연극 '스피킹 인 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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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으로 가득찬 인간군상, 연극 '스피킹 인 텅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4.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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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호주 유명 극작가 앤드류 보벨의 작품으로 한국 초연되는 연극 '스피킹 인 텅스(Speaking in Tongues)'는 1인 다역의 매력이 십분 살아난 작품이다. 배우 4명은 9명의 이르는 등장인물을 연기한다. 이들은 1막부터 3막에 걸쳐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교묘하게 연결된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스피킹 인 텅스’ 제작발표회에서 김동연 연출은 "등장인물들이 이해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장치"라고 밝혔다.

"인물들마다 처해진 상황이 다르다. 한 사람마다 느끼는 외로움과 소통의 부재는 원인이 다 다르다. 그런데 한 배우가 한 공간에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관객이 캐릭터를 일반적인 사람으로 여기고 그 내면에 들어가는 효과가 있다."

‘스피킹 인 텅스’는 1996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SBW 스테이블스 극장에서 선보였다. 이듬해 호주작가협회상 공연부문을 받았으며 2001년 보벨이 직접 희곡을 시나리오로 각색, 영화 '란타나'로 옮겨져 미국, 유럽에서 개봉했다. 2001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그래머시극장, 2001년 영국 웨스트엔드 햄스터드극장에서 현지 초연하는 등 영미권에선 친숙한 작품이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결혼을 했지만 배우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색다른 자극을 갈망하는 부부, 늘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며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돼 있는 여자, 사랑에 집착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남자 등 곁으로 보기엔 정상이나 결핍으로 가득 찬 인간군상을 그린다.

연극 제목은 방언(方言)을 뜻한다. 기독교에서 성령에 힘입어 자신과 주변 사람들도 못 알아듣는 언어를 말한다. 김 연출은 이번 한국 공연의 부제로 '잃어버진 자들의 독백'을 붙였다. 그는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 즉 소통의 부재를 다룬다. 말을 했는데 대답이 돌아오지 않고 각자가 외로운 상황이다. 극은 독특한 형식으로 기승전결로 가는 게 아니라 나중에 퍼즐로 맞춰진다"고 설명했다.

 

이승준, 강필석, 김종구, 김지현, 정문성, 전익령, 강지원, 정운선 등 연극,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TV와 영화로도 영역을 확장한 배우 8명이 나온다. 5월1일부터 7월16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러닝타임 120분. 공연 문의: 02)766-6506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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