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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숙녀 사이' 진지희의 연분홍빛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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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숙녀 사이' 진지희의 연분홍빛 스펙트럼
  • 노민규 기자
  • 승인 2015.04.0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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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노민규 기자] 아역 배우들은 성인이 돼도 어린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 어엿한 숙녀나 청년이 됐음에도 시청자들에게는 어릴적 강렬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다. 이 때문에 성숙한 연기를 하더라도 낯설게 느껴져 다른 성인 연기자와 같은 폭넓은 연기 변신에 애를 먹곤 한다.

지난 18일 배우 진지희의 인터뷰 촬영을 위하여 영등포에 위치한 한 호텔 커피숍을 찾았다. 처음 그녀를 마주하는 순간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 뇌리에 있던 진지희와는 전혀 다른 외모의 숙녀와 마주했기 때문이다.

 

 

 

“갈비는 다 내꺼야!”라며 악다구니를 쓰며 "야이~ 빵꾸똥꾸야~'를 외치던 열한 살 꼬마는 온데간데 없었다. 봄기운이 듬뿍 묻어나는 연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의젓하게 앉아 제법 어른스러운 말투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좀 춥네요~"라며 며 귀여운 투정을 부릴 때는 영락없는 십대 소녀의 모습이었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악동으로 화제를 모은 그였지만 최근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서는 여고생으로 활약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몰라보게 성숙해진 그녀의 모습을 렌즈에 딤는 일은 또 다른 즐거움과 기대감을 줬다.

맑고 짙은 눈, 통통한 볼살, 오똑한 코, 흰이를 살짝 드러낸 순한 입술, 생얼에 가까운 화장술, 가슴 언저리까지 자연스럽게 웨이브진 헤어스타일, 무릎 위를 감싸는 반팔 연분홍 투피스, 여기에 매끈한 각선미를 도드라지게 하는 톤앤톤의 하이힐까지.

 

 

 

 

 

'소녀와 숙녀' 사이. 이날 만난 진지희에게는 이 표현이 딱 들어맞을 듯했다.  그의 온몸에서는 숙녀의 내음이 아지랑이처럼 봄바람을 타고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이 끝난 지 만 5년, 앞으로 5년 후 진지희의 모습은 또 어떻게 우리를 놀라게 할까? 그때 꼭 다시 한 번 '숙녀'가 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졌다.

 

mk7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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