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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무실점, 양현종이 높인 KIA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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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무실점, 양현종이 높인 KIA 마운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03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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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전 7이닝 7K 맹위, 개막전 이어 위기관리 능력 재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의 시즌 출발이 좋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이 무산된 한을 한꺼번에 푸는 듯 하다.

양현종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고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말까지 투구한 양현종은 5-0 완승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지난달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LG와 개막전에서도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당시 양현종은 제구력이 다소 가다듬어지지 않으면서 6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내줬지만 무실점 호투했다. 삼진은 2개밖에 잡아내지 못했지만 98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대한 투구수를 아꼈다.

양현종은 시즌 두번째 등판인 케이티전에서 더욱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홈런 2개로 3타점을 기록한 '빅초이' 최희섭이지만 양현종의 투구는 케이티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 KIA 양현종이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 위즈와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삼진 7개 잡고도 투구수 104개, 정면승부 빛났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 평균 15개 정도의 투구수였다. 투구수를 최대한 아끼면서도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그만큼 정면승부가 많았다는 뜻이다.

가장 좋은 예가 1회말 케이티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를 상대했을 때였다. 1회말 첫 타자 김동명을 상대로 7구까지 가면서 투구수가 늘어나자 이대형을 유격수 앞 땅볼로 맞춰잡은 뒤 마르테를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첫 투구가 파울이 된데 이어 두번째와 세번째 공을 연달아 스트라이크 존에 찔러넣어 마르테를 꼼짝못하게 만들었다.

양현종은 4회말과 6회말을 제외하고는 한 이닝에 삼진 하나씩을 올리며 정면승부를 즐겼다. 볼넷은 고작 2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볼넷도 제구력 난조가 아니라 상대 타자를 속이기 위한 코너웍을 하다가 내준 것이었다.

또 정면 대결을 하다보니 그만큼 케이티 타자들의 마음도 급해졌다. 도루 실패가 나오고 병살타를 쳐내면서 오히려 양현종의 어깨를 덜어줬다.

▲ KIA 양현종(오른쪽)이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 위즈와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포수 이성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 무사 3루도 막았다

양현종에게 첫 위기가 찾아온 것은 3회말이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김사연과 만난 양현종은 4구째를 통타 당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케이티는 번트 작전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절대로 피하지 않았다. 상대 타자가 타격이 약한 용덕한이기도 했지만 정면 승부를 펼치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양현종은 이후 박기혁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3루 주자 김사연의 홈 쇄도를 막았고 김동명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사 3루의 위기를 넘겼다.

4회말 역시 마르테의 우중간 안타와 김상현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박경수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엮어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두차례 위기를 넘긴 양현종에게 6회초 2사 1, 2루 상황은 위기도 아니었다. 7회초에도 2사후 김사연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용덕한의 대타인 윤도경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무실점 투구를 끝냈다.

양현종이 앞에서 끌어주니 뒤에 나오는 투수들도 힘이 났다. 8회말에 나온 박준표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타자 김상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고 9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도 2사 2루에서 안중열을 삼진으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양현종이 잘해주니 중간 계투들도 힘을 내는 연쇄 반응이 일어나면서 KIA의 마운드가 한껏 높아지는 효과를 본 것이다.

양현종은 누가 뭐래도 KIA의 에이스다. 윤석민(28)이 마무리로 갔기 때문에 사실상 자신이 KIA의 선발진을 이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양현종이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보여준 것은 김기태 감독에게 반갑다. 양현종이 2경기 연속 호투하면서 KIA는 개막 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 KIA 양현종이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 위즈와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회말 김상현을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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