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MLB 시즌 오픈,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도전과 응전'
상태바
MLB 시즌 오픈,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도전과 응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21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현진·추신수 지난시즌 못지 않은 활약 기대…윤석민·이학주 등은 트리플 A서 기회 엿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과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다.

이미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쳐 주가를 한껏 높인 이들은 지난해 보여줬던 것들이 결코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내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스프링캠프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당당하게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이들과 함께 윤석민(28·볼티모어), 이학주(24·탬파베이), 임창용(38·시카고 컵스) 역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트리플 A 노포크로 내려간 윤석민은 몸 만들기와 함께 선발 수업에 들어가고 미래의 탬파베이 유격수로 꼽히는 이학주 역시 조금 더 세기를 가다듬을 계획이다. 임창용 역시 미국에서 2년째를 보내며 시카고 컵스의 중간 계투진에 안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류현진, 새로운 주무기 커브 장착

한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일정을 시작할 류현진은 커브를 장착했다.

지난 스프링캠프동안 커브를 집중 연마한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낙차 큰 명품 커브를 선보여 주무기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 첫 시험무대가 바로 오는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다. 이 경기에 선발등판하는 류현진이 본격적으로 커브의 효용성을 증명하게 된다.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LA 다저스와 3강을 구성하는 팀이다. 서부지구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류현진 역시 애리조나를 넘기 위한 구종으로 커브가 필요하다. 애리조나에 적지 않은 오른손 거포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거포 폴 골드슈미트에게 14타수 7안타에 5타점으로 약했다. 2루타 2개와 홈런도 하나도 허용했다. 골드슈미트를 공략할 수 있는 구종이 바로 커브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신인왕에 올라도 전혀 손색이 없는 기록을 남겼다. 빠른 공과 명품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며 예상보다 훨씬 웃도는 성적을 냈다.

현재 현지 언론이 류현진의 올시즌 성적이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인지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인만큼 '업그레이드 류현진'의 과제는 역시 커브인 셈이다.

◆ 추신수, FA 기대를 받으며 텍사스 리딩오프 중책

추신수는 다음달 1일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볼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개막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텍사스와 7년동안 1억3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시작하는 첫 시즌인만큼 그의 어깨에는 부담이 한가득이다.

지난 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0.423의 출루율과 20홈런, 20도루, 100득점, 100볼넷을 모두 달성한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의미있는 홈런을 날리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 때문에 텍사스도 1번 타자와 클린업 트리오 보강을 위해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를 데려왔다.

추신수의 해결과제는 아직까지 왼손투수에 대한 약점이다. 지난 시즌 그토록 맹활약했지만 왼손투수에 대한 타율이 0.215에 그쳐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추신수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LA 에인절스 등 강호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최고의 리딩오프로 자리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스캇 카즈미어(오클랜드)나 C.J.윌슨, 타일러 스칵스(이상 LA 에인절스), 제임스 팩스턴(시애틀) 등 모두 추신수가 상대해야 할 뛰어난 왼손투수들이다.

◆ 윤석민, 트리플 A에서 선발수업

윤석민의 트리플 A 통보는 어느정도 예견됐다. 올시즌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데다 몸도 채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비자 문제 때문에 시간을 약간 허비하는 바람에 시범경기와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지 못했다. 본인 스스로도 100% 컨디션으로 올라오기까지 3주 정도를 예상했다. 최소 한달 정도의 여유가 필요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노포크 타이즈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빅리그 진입 기회를 노리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현재 볼티모어의 선발진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틈바구니 안에 뛰어들기 힘들 정도다. 그러나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도토리 키재기' 정도에 불과하고 약육강식 밀림과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특출나게 좋은 기량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투수는 극히 드물다.

만약 기존 선발진에서 부상이 생기거나 장기 부진이 이어진다면 트리플 A에서 차근차근 선발수업을 받던 윤석민에게 언제든지 '콜'이 올 수 있다. 그 기회를 잡으면 된다.

◆ 임창용, 계속 기회 없으면 다른 길도 모색 

2012년 12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아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4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아직까지 빠른 공의 구속이 전성기 때만큼 나오지 않고 고속 슬라이더도 나오지 않고 있지만 노련미로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임창용이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라는 점에서 시카고 컵스가 과연 그에게 재계약의 손을 내밀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뱀직구가 살아난다면 중간계투 기근으로 고민하고 있는 팀들로부터 언제든지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시카고 컵스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 얼마든지 다른 길은 열려 있다. 그의 빅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 만큼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임창용이라는 이름은 자주 볼 가능성이 높다.

◆ 이학주·최지만, 가을 로스터 확대 기회 노려

2009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히 기량을 쌓고 있는 이학주는 탬파베이의 미래의 유격수로 손꼽히고 있다. 이학주는 유넬 에스코바에 밀려 다시 한번 트리플A로 가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 3타점 등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둬 언제든지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최지만(23·시애틀)도 시범경기에서 0.364, 3타점으로 좋은 기록을 남긴 뒤 트리플A행을 통보받았지만 언제든지 콜업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최지만의 포지션인 1루수는 시애틀에서 그다지 타격이 강한 선수가 없어 기량과 경험만 더 쌓는다면 시애틀 미래의 1루수로 자리할 수 있다.

이들의 젊은 나이를 고려할 때 가장 적절한 시기는 오는 9월 40인 로스터 때다. 이미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40인 로스터에 포함됐기 때문에 가을에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거가 되는 시나리오다. 이들의 올시즌 트리플A 활약이 기대된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