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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공수겸장 대형포수로 크는 '긍정왕' 최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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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공수겸장 대형포수로 크는 '긍정왕' 최윤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07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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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장기 개막전 연타석포 작렬, "박경완 롤모델"

[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이상민 기자] “괜찮아요. 다음이 있잖아요!”

제16회 구리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중반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장충무대에서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지만 불운의 추첨패로 다음을 기약한 대형포수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최윤서(12·서울 강남구)는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씩씩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다음 대회에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최윤서는 지난 3일 서울 장충리틀구장에서 열린 구리시장기 A조 1차전에서 고양 덕양구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 포함 3안타를 폭발했다. 그러나 강남구가 10-10 무승부 후 추첨에서 패하는 바람에 2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 최윤서는 포구와 블로킹 등 빼어난 기본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최윤서는 1회와 3회 연타석 솔로포를 작렬했다. 1회에는 좌측으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고 3회에는 우중간 빨랫줄 타구를 날려 펜스를 살짝 넘겼다. 그가 리틀야구 무대에서 때려낸 1,2호 홈런이었다.

최윤서는 “대회 개막 전 연습까지는 별로 안 좋았는데 장충에서 홈런을 때려내 기분이 좋다”며 “첫 번째 홈런은 직구를 노린 것이 제대로 맞았지만 두 번째는 밀린 것이 운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6-0까지 앞서가던 강남구는 4회말 대량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덕양구는 7안타 2사사구를 묶어 대거 9득점해 전세를 뒤집었다. ‘포수’ 최윤서는 앞 투수들의 난조 속에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으나 부전공 성적은 좋지 못했다. 그도 불붙은 덕양구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동료들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못했다. 마땅히 내놓을 카드가 없었던 이광오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최윤서를 올렸다. 그는 얼마만인지 잘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랜만에 송구가 아닌 투구를 했다. 최윤서는 “많이 맞아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수줍게 웃었다.

▲ 최윤서는 무승부 후 추첨으로 패한 불운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4,5,6회 모두 2점씩을 뽑아내며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실점하며 결국 10-1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리의 여신은 덕양구의 편이었다. OX 투표에서 3-6으로 졌다. 최윤서의 맹타는 팀의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이기고 올라갔다면 2라운드에서 ‘최강’ 수원 영통구를 만날 수 있었다. 최윤서는 “정말 붙어보고 싶은 팀이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졌으니 어쩔 수 없다. 다음 대회를 기다려야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사령탑과 주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이광오 감독은 “윤서는 무척 성실하고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라며 “신체조건도 좋아 기대가 크다. 내년까지 안방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학생 김민규는 “윤서는 기본기가 있어서 어떤 공이든 잘 받는 포수”라고 동생을 치켜세웠다. 최윤서는 “공을 자주 잡는게 너무 좋다”며 “박경완처럼 안정적인 안방마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를 겸비한 대형포수 자원이 강남구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 지난해까지 형들에 밀려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그는 6학년이 된 올해부터 주전 마스크를 썼다. 지난 3일 구리시장기 개막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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