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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으로 대권도전' 40대 사령탑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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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으로 대권도전' 40대 사령탑 열풍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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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독 내세워 분위기 반전 노리는 LIG손해보험·케이티…흥미진진한 사제대결도 예고돼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변화와 개혁은 이제 프로 스포츠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종목을 막론하고 고인 물을 언젠간 썩기 마련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젊은 사령탑을 선임해 분위기를 바꾸는 구단이 늘고 있다.

성공사례도 있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김세진(41) 안산 OK 저축은행 감독이 대전 삼성화재의 리그 8연패를 좌절시키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부임 2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프로농구 문경은(44) 서울 SK 감독도 팀을 꾸준히 상위권에 올려놨고 올 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K리그 클래식 윤정환(42) 울산 현대 감독 역시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렇듯 젊은 감독을 내세우는 것은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성적까지 끌어올리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LIG손해보험은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개인보다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강성형 감독(오른쪽 두번쨰)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제공]

◆ 젊은 사령탑 선임, '체질개선'에 특효약

7일 하루에만 두 구단이 40대 감독으로 수장을 바꾸며 새 출발을 알렸다.

V리그 구미 LIG손해보험은 전임 문용관 감독이 사퇴한 자리를 강성형 감독대행으로 채웠다. 문 감독 재임 당시 수석코치를 지낸 강 감독은 지난 2월 5일 감독대행으로 선임돼 잔여 시즌을 치렀다. 이 기간 동안 9경기에서 5승(4패)을 챙긴 그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2010~2011시즌 이후 4년 동안 봄 배구를 하지 못한 LIG손해보험은 매 시즌 5~6위권에 그치며 발전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구단은 젊은 강 감독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

LIG손해보험은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팀, 개인보다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강 감독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올 시즌 7위에 그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케이티도 젊은 사령탑을 선택했다. 조동현(39) 울산 모비스 코치에게 친정팀 지휘봉을 맡긴 것. 구단은 “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중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구단의 방향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모비스 코치 시절 성실하고 항상 노력하는 지도자로 알려진 조 감독은 도전을 통해 구단의 성장 스토리를 써 나간다는 각오다. 케이티 구단도 그의 성실성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흥미진진한 사제대결 예고, '청출어람' 또 나오나

두 감독 외에도 지난 2일 천안 현대캐피탈이 최태웅 플레잉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코트 내 사제대결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워낙 젊은 나이에 지휘봉을 잡다보니 프로시절 지도를 받은 은사와 적으로 만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삼성화재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최태웅 감독은 이제 자신을 국내 최고의 세터로 키운 신치용 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전통의 라이벌 매치가 사제대결로 치러져 더욱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신 감독은 김세진 감독, 신영철 감독에 이어 세 명의 제자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울러 조동현 감독도 1999년부터 인천 신세기 빅스에서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뒤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유재학 감독에게 창끝을 세운다. 두 사령탑이 서로를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전략으로 경기에 나설지 기대를 모은다.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구단 입장에서 젊고 유능하며 선수들과 소통도 원활한 지도자를 굳이 감독 후보에서 제외하지는 않을 터. 다가오는 시즌 이들이 소기의 목표를 이룬다면 젊은 사령탑의 러시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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