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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단어 모델 영어]⑦ wave, 가볍게 흔들어 "깎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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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단어 모델 영어]⑦ wave, 가볍게 흔들어 "깎아주세요!"
  • 배선영 모델 겸 스타일원미 대표
  • 승인 2015.04.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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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모델 출신인 배선영 스타일원미(www.style1.me) 대표는 작은 키 때문에 국내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뉴욕과 LA 런웨이에 당당히 서고 돌아왔습니다. 6년간의 미국 활동 중 맨 먼저 맞닥뜨렸던 문제가 ‘언어의 벽’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자 ‘언어의 벽’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스포츠Q는 '도전의 가치'를 소중히 여깁니다.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배선영 대표의 '100단어 모델 영어'를 연재합니다. 뉴욕 등 해외 런웨이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배선영 모델 겸 스타일원미 대표] 미국에 살기 전 일본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번화가에서 쇼핑을 하면서 운동화 매장에 들어갔는데, 전시된 제품 밖에 없어서 할인을 받고 싶었다. 그 당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영어를 쓰지 않았던 시기였다.

가격을 깎고 싶은데 생각나는 단어로는 ‘가격’이라는 ‘price’와 ‘아래로’라는 ‘down’라는 단어만 생각이 났다.

그래서 그 일본 상인에게 “Price down!” 이라고 말했더니 “No”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고, 전시된 제품을 그 가격에 구입할 생각이 없던 나는 운동화를 구입하지 않고 나왔다.

그 사람과 나는 영어의 문장은 완성할 수 없었지만 각자의 생각은 확실히 주고 받은 것 같다.

▲ 2010 뉴욕패션위크 백스테이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언제나 꿈이 있고 열정이 있는 사람은 아름다운 것 같다. 지금의 나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 되고 싶다. 파이팅!! [사진= 배선영 대표 제공]

이렇게 우리는 제2 외국어인 영어를 완벽하게 할 수는 없어도 내 생각을 표현해 내고 상대방의 대답을 이해할 수 있으면 되는 것 같다.

일본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discount(디스카운트)라는 단어도 한국에서 많이 쓰는데 차라리 그 단어를 말 할 걸… ‘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이판으로 촬영갔을 때에는 수영장에서 쓰레기를 버리려고 리조트 직원에게 ‘쓰레기통이 어딨냐’ 고 묻고 싶었는데, ‘쓰레기’인 의미인 ‘trash’만 알고 있어서 내 뜻을 전달할 수 없어 손짓 발짓을 다 했던 경험이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 사전을 찾아보니, 쓰레기통은 ‘trash’와 ‘can’ 의 합성어인 ‘trash can’ 이었다. 생각 외로 너무나 쉬웠던 영어 단어여서 웃음만 났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미국에서 살 때 가격 흥정을 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나는 ‘discount’ 라는 단어를 썼다. 사전에서 보면 'discount'는 명사로는 '할인'이지만 동사로 '할인하다'로도 쓰인다.  그리고 '할인해 주다''깎아주다'라는 숙어는 'give a discount'이고, '할인을 받다'는 'get a discount'다.

'깎아 주세요'를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 가장 쉽게는 'please'만 붙여서 “Discount please”라고 하거나 "Please give me a discount"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여기에 'can'을 활용해 “Can you give me a discount?"라고 하든가, 좀 더 공손하게 'Could'를 붙여서 "Could you give me a discount?"라고 하면 될 것이다. '할인을 받다'는 점을 강조한다면 "Can I get some discount?”라고 하면 맞을 듯하다.

이같은 표현은 일상회화 책에서나 사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오래 산 친구들은 ‘wave’라는 단어를 쓰곤 했다. 처음에 그 표현을 들었을 때 '웬 웨이브?'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던 기억이 난다.

‘wave’ 는 ‘파도’ 라는 뜻인데??

‘wave’를 가격 흥정하는데 쓰는 건 미국에 가서 처음 보게 되었다.

‘wave’의 뜻은 ‘파도, 물결, 흔들기, 파동, 파장, (머리카락)웨이브' 등의 의미가 있는데 , 잘 찾아보면 ‘항공사에서 승객의 티켓에 대해서 규정(요금, 일정 등)에는 벗어나지만 규정 위배 부분을 묵인 승인해 주는 것을 말한다’라고 나와 있다.

번역기로 “Can you wave for me?” 라고 번역하니 “당신은 나를 위해 흔들 수 있을까요?” 라고 해석이 되어서 조금 재미있기도 하다.

내 생각에는 딱 집어서 “30% 할인해 달라~” 이런 의미가 아닌 가벼운 의미인 “조금만 빼줘~” 이런 뜻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나도 그 단어를 알고 난 후부터는 ‘discount’ 보다는 ‘wave’ 를 더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우리도 말을 줄여서 하기를 좋아하듯이 미국 사람들도 줄임말이나 짧은 단어 쓰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도 실제로 미국에 살면서 짧게 영어를 썼던 기억이 떠오른다.

'언어는 살아 있다. 그리고 진화한다'고 한다. 사회와 경제의 흐름에 따라 언어의 쓰임새는 계속 변한다. 그래서 유행어나 신조어도 생긴다. 기존 단어의 쓰임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제부터는 외국 여행시 상인에게 가볍게 가격 흥정을 할 때에는 ‘wave’해 달라고 말하는 연습도 해보면 어떨까? <계속>

[100단어 모델 영어]⑥ -ed, 의류명에 웬 과거? 도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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