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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절정 타격감, SK 신바람 '86억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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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절정 타격감, SK 신바람 '86억 효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0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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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두 경기 침묵 뒤 5경기서 20타수 9안타, 3홈런 등 장타만 7개, SK도 4연승 고공행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역시 최정(28·SK)이었다. 그의 절정의 타격감에 SK도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86억원이라는 비싼 몸값이 절대로 아깝지 않았다.

최정은 8일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이성민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홈런을 날렸다.

최정의 결승 솔로홈런에 케이티를 2-1로 꺾은 SK는 쾌조의 4연승을 달리며 5승 3패로 롯데와 함꼐 공동 4위가 됐다. 선두 KIA와는 겨우 1경기차다.

SK가 4연승을 달리면서 최정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은 너무 반갑다. 최정은 첫 두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 20타수 9안타, 타율 0.450을 기록하며 SK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명실상부한 SK 공격의 에이스다.

▲ SK 최정이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말 결승 솔로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터지기 시작한 86억 대포, 대형 FA 체면을 세우다

최정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수비까지 좋은 3루수에 대포까지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 강민호를 넘어서는 대형 계약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최정을 잡은 것은 친정팀 SK였다. SK는 화끈하게 4년 86억원을 제시하며 최정을 붙잡았다. 지난해 정근우를 한화에 뺏겼던 SK로서는 최정까지 다른 팀에 내줄 경우 타선의 약화를 막을 수가 없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계약금 42억원에 4년 연봉 44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린 최정의 올시즌 목표는 20홈런 복귀였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82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그래도 14개의 홈런을 쳐내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정은 시즌이 시작된 뒤 허리가 좋지 않아 고생했다. 지난달 28일 삼성과 첫 경기에서는 한 타석만 나섰고 지난 1일 KIA전 역시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단 2경기에 '먹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3일 넥센전부터 최정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4타수 2안타를 때렸고 이 2개의 안타가 모두 2루타였다. 지난 4일 경기에서는 적시타로 1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5일 넥센전에서는 2회초 만루 홈런과 9회초 3점 홈런 등으로 8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13-7 승리를 견인했다. 13점 가운데 8점이 모두 최정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최정은 홈런 2개 말고도 2개의 2루타를 때려내며 4안타를 모두 장타로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 SK 최정(오른쪽)이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말 결승 솔로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온 뒤 앤드류 브라운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지난 7일 케이티와 홈경기에서도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최정은 결국 8일 승리를 결정짓는 귀중한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어냈다.

최정은 9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이 3개, 2루타가 4개다. 7개가 2루타 이상 장타다. 이와 함께 장타율도 0.917로 에릭 테임즈(NC, 1.042)에 이어 2위다.

◆ 수원 사나이, 수원팀 케이티를 제대로 울리다

최정이 FA로 풀리면서 SK가 잡지 못할 경우 유력한 행선지는 바로 케이티였다. 김상현이나 이대형 등 이미 기량이 검증되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새로 들어오긴 했지만 최정은 '수원 야구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바로 수원 야구의 중심인 유신고 출신이기 때문이다.

SK의 구애 속에 인천에 남게 된 최정은 제대로 수원팀 케이티를 울렸다.

지난 7일 첫 맞대결에서는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쳐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워낙 최정의 방망이가 뜨겁다 보니 케이티는 3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최정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고 앤드류 브라운과 승부를 선택할 정도였다.

케이티는 브라운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내주면서 리드를 잡지 못했다. 물론 최정에게 정면 승부를 걸었다가 2타점 적시타를 맞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케이티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만큼 최정이 무서웠다는 뜻이다.

▲ SK 최정이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8일 경기에서는 SK의 타자들이 유난히 무기력했다. 케이티의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5회말까지 전광판에 0만 그렸다.

최정도 3회말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유격수 앞 땅볼 병살타를 치면서 고개를 숙였고 6회말 무사 2루의 기회에서도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하지만 에이스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빛나는 법이다. 1-1 동점이던 8회초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케이티를 9연패에 빠뜨렸다. 이와 함께 시즌 10타점째를 올리며 자신이 왜 86억의 사나이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최정은 경기가 끝난 뒤 "앞선 두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 다행히 만회할 기회가 생겼고 그 기회를 홈런으로 연결해서 기쁘다"며 "앞으로 조금 더 타석에서 집중해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희 SK 감독도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했는데 최정의 결정적인 홈런이 나왔다"며 반겼다. 최정의 활약 속에 SK도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서 조금 더 신바람을 낼 수 있게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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