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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트레이드 잔혹사' LIG, 권영민의 나비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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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트레이드 잔혹사' LIG, 권영민의 나비효과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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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주전세터 영입으로 '세터 잔혹사'도 끝내려 하는 LIG손해보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세터도 바꿔보고 공격수도 교체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동안 좀처럼 트레이드로 재미를 보지 못한 구미 LIG손해보험이 이번엔 이적생의 활약에 웃을 수 있을까.

LIG손해보험은 9일 천안 현대캐피탈 세터 권영민을 영입하고 세터 노재욱, 레프트 정영호를 내줬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겨냥한 트레이드였다.

LIG손해보험은 최근 몇 년간 영입된 선수들이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역대 사례가 말해준다. 2011년 11월 팀 내 주전 세터인 황동일을 인천 대한항공에 내주고 세터 김영래, 레프트 조성철을 영입했지만 트레이드 효과는 미미했다.

▲ LIG손해보험이 베테랑 세터 권영민의 영입으로 지독한 세터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2개월 뒤 현대캐피탈로부터 영입한 주상용과 이효동 역시 기량을 만개하지 못하고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에서 그쳤다. 특히 주상용은 지난해 4월 권준형과 함께 다시 수원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잦은 트레이드로 팀 구성원이 자주 바뀌다보니 주전들 간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특히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세터가 흔들려 어려움을 겪었다.

◆ 세대교체는 조금 뒤로, '성적 향상' 택했다

지난 수년간 세터 농사에 실패한 LIG손해보험은 결국 검증된 세터를 영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권영민은 현대캐피탈에서 13년 동안 주전 세터로 활약했고 오랫동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비록 최근 2~3시즌 동안 토스의 질과 경기 운영능력이 떨어졌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LIG손해보험은 경험이 많은 세터를 잡음으로써 이효동, 신승준, 양준식 등 기존 세터들의 발전도 꾀하고 있다.

LIG손해보험 구단은 “팀의 취약 포지션인 세터 자리에 확실한 주전 세터를 확보했고 권영민의 안정적인 토스와 경기 운영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LIG손해보험은 2011~2012시즌부터 V리그 5~6인자에 머물렀다. 전신 LG화재시절 강팀들을 연달이 쓰러뜨렸던 다크호스의 면모가 사라졌고 지지부진한 순위에 선수들의 사기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베테랑 주전 세터가 영입되며 터닝포인트는 마련됐다. 권영민의 합류가 팀 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세터가 질 높은 토스를 올려주기 이전에 리시브 라인도 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손현종(오른쪽)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 [사진=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제공]

◆ 답보상태 머문 리시브·센터라인도 올라와줘야

하지만 권영민만 영입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와야만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토스 이전에 서브 리시브가 잘 이뤄져야 강력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손현종, 김진만의 경쟁력이 올라와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베테랑 센터 하현용이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정기혁, 이수황의 높이도 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밸런스를 조절할 강성형 신임 감독의 지도력도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임 문용관 감독에 비하면 조용하고 부드러운 심성을 지녔으나 누구보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 선수단을 원활하게 지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곧 팀 이름이 바뀌는 만년 하위팀 LIG손해보험이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 현장의 책임자인 감독과 코트의 사령관 세터를 바꿈으로써 또 한 번 변화를 시도했다. LIG손해보험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다음 시즌 V리그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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