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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환경서 무르익는 '신흥강호' 인천 서구의 정상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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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환경서 무르익는 '신흥강호' 인천 서구의 정상 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10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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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팀 탐방]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청라지구 등 최적 여건 속 급성장

[인천=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파이팅! 한번가자!”

서로를 격려하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프로 선수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5-4-3, 6-4-3, 4-6-3 더블플레이 훈련이 한동안 이어진다. 내야 수비가 무척이나 견고해 보인다.

인천 서구는 리틀야구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흥강호다. 2013년까지는 8강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지난해 용산구청장기 3위, 남양주 다산기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저학년 대회에서는 세 차례나 2위에 올라 더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 인천 서구는 양질의 선수들이 계속해서 수급될 환경을 갖추면서 신흥강호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시즌 첫 대회인 하드스포츠배에서는 8강에서 경남 김해시에 덜미를 잡혔다. 6-0으로 리드하다 방심하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했다. 현재 진행중인 구리시장기에서는 지난해 박찬호배 우승팀 부산 서구를 9-5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 ‘감독 5년차’ 최연소 사령탑, 성숙한 정민석 감독 

정민석(28) 감독은 리틀야구 지도자 중 최연소 사령탑이다. 20대 감독은 그가 유일하다. 코치 3년을 지낸 후 2010년 감독직에 올랐다. 그는 “예전엔 선수보다 더 긴장했었다. 투수 교체,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부족해 위기를 헤쳐나가지를 못했다”며 “지난해부터 긴장감이 덜해지더라. 많이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여전히 배울 것이 많긴 하지만 지휘봉을 잡은 지 4년이 훌쩍 넘었다. 정 감독은 강훈련을 통해 인천 서구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는 “감독되고 뽑은 친구들이 저학년 대회를 거치며 어느덧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며 “팀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고 웃었다.

▲ 정민석 감독은 리틀야구 사령탑 중 유일하게 20대다. 그는 "지난해부터 긴장이 덜해졌다"며 "이번 시즌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경남 함안에 내려가 일주일씩 맹훈련을 소화했다. 정 감독은 “새벽이면 일어나 늦은 밤까지 방망이를 돌렸다. 한달치 훈련을 미리 했다고 보면 된다”며 “야구는 자신감으로 하는 것이다. 운동을 많이 한 것이 야구장에서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 서구는 함안서 가진 리그전에서 함안군, 부산 해운대구, 충남 서산시 등을 연달아 완파하며 10전 전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연습경기에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인천 남동구, 수원 영통구 등도 잡았다.

정 감독은 “에러도 거의 없었다. 6학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중학교 형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더라”며 “주변에서 인천 서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하시지만 사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눈을 반짝였다.

◆ 탄탄한 지원-높아지는 위상, 장밋빛 미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측에서도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합니다. 보답할 일만 남았습니다.”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내에 자리한 야구장은 선수들이 운동하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흙구장이긴 하지만 땅이 매우 고르다. 라이트도 있어 야간 훈련도 가능하다. 검단에서 야구를 하던 이들은 지난해 5월 드림파크 간이체육시설에 자리한 이곳으로 터를 옮겼다.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내준 드림파크 내 야구장은 훈련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정 감독은 “운동장뿐만 아니라 매립지관리공사측에서 실내연습장, 체력단련실, 사무실 등을 모두 내주셨다”며 “풋살장에서는 펑고까지 칠 수 있다. 조만간 인조잔디가 깔릴지도 모른다고 하니 더할나위 없이 감사하다”고 공사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청라국제도시의 발전에 따라 주변 인구가 늘며 좋은 자원들이 꾸준히 가입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인천 서구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로 진학도 수월해졌다. 올해 졸업생들 모두가 재능중, 동산중으로 진학해 프로 선수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리틀야구에서는 보기 힘든 왼손타주 위주의 라인업도 눈에 띈다. 라인업 중 6명이 좌타석에 들어선다. 정 감독은 “개인적으로 아기자기한 야구를 좋아한다. 야무지게 야구하면 큰 친구들을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스피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 감독은 “여러 환경이 좋다. 타력, 투수력, 수비 모두 중상은 되는 것 같다.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인 도미노피자기는 조금 욕심이 나기도 한다”며 “중학생들이 빠지게 될 9월 이후와 내년은 정말 자신 있다. 해를 거듭할 때마다 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윤승주(왼쪽)와 김건우는 인천 서구에 둘뿐인 중학생이다. 3,4번을 치고 있어 책임이 막중하다.

◆ 막강 라인업 5인방,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김건우와 윤승주의 어깨가 무겁다. 둘은 인천 서구에 둘뿐인 중학생으로 3,4번을 맡고 있다.

좌투좌타로 투수와 중견수를 맡고 있는 김건우는 “팀의 핵심타자로서 제몫을 해내겠다”며 “저학년 대회 말고는 우승을 못해봤다. 리틀야구를 졸업하기 전 반드시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평소에는 1루에 있다가 친구가 투수를 할 때 중견수로 자리를 옮기는 윤승주 역시 “우승 트로피를 꼭 한번 들어보고 싶다. 하드스포츠에서 김해에 졌던 건 차라리 잘된 일”이라며 “어느 팀을 만나도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출루율을 높여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루수 전계면과 유격수 최민호는 리틀야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환상의 키스톤 콤비다.

▲ 왼쪽부터 최민호, 신윤호, 전계면. 6학년 3인방은 팀을 이끄는 주역들이다.

주장이기도 한 전계면은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선수다. 그는 “서건창처럼 체구가 작아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잘 치는 것은 물론이고 수비를 깔끔하게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민호는 공수주를 두루 겸비한 선수로 지난해 5학년 올스타에 선발됐던 인재다. 최민호는 “어떤 팀이든 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계면이와 함께 테이블세터로서 좋은 찬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친구들에 비해 월등히 큰 덩치를 자랑하는 포수 신윤호는 “몰리나 형제처럼 공격도 수비도 잘하는 명포수가 되고 싶다”며 “투수로 올라가게 된다면 한 대회당 2점 이상을 내주지 않겠다. 올시즌 홈런 3개를 때려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 인천 서구 리틀야구단 

△ 단장 = 김학용
△ 감독 = 정민석
△ 코치 = 신의수 신석현
△ 선수 = 김건우 윤승주(이상 중학 1년) 전계면 신윤호 최민호 나예준 임해빈 임병지(이상 초등 6년) 김예준 김세연 이태용 이서준 김태윤 윤상혁 윤예성(이상 5년) 나우현 최진석 성민준 박상현 이동준 박준민 김성찬(이상 4년) 신수빈 고건 이태훈(이상 3년)

▲ 훈련을 마친 인천 서구 리틀야구단 선수들이 단체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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