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SQ이슈] V리그 FA 시장, '알짜 준척급' 시선집중
상태바
[SQ이슈] V리그 FA 시장, '알짜 준척급' 시선집중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2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자부 9명 FA 요건 충족…신영수·주상용·강영준 등 공격수 이동할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사제대결에서 제자가 우승을 거머쥔 봄 배구가 막을 내리고 비시즌의 백미인 스토브리그의 문이 열렸다.

올해도 많은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충족한 가운데 이들이 원 소속구단에 머물지, 아니면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한국배구연맹(KOVO)의 발표에 따르면 남자부 9명, 여자부 4명 등 총 13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계약하지 않은 5명(남자부 1명, 여자부 4명)도 팀을 옮길 수 있다.

▲ 알짜 FA 가운데서도 단연 주목받는 선수는 신영수다. 가공할만한 파괴력에 노련미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사진=스포츠Q DB]

2014~2015시즌 FA 영입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준만큼 시장에만 나오면 여러 팀들이 군침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 성남 한국도로공사는 직전 시즌 우승팀 센터 정대영과 준우승팀 세터 이효희를 동시에 영입, 대권에 도전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는 거머쥐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FA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위권에서 놀던 순위가 단숨에 최상위권까지 올라갔다.

올해 남자부 FA의 면면을 보면 대박이라고 여겨질만한 선수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영입했을 때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곳곳에 있다. 챔프전 7연패를 달성했던 대전 삼성화재의 아성이 한 번 무너졌기에 다른 구단들도 우승을 위해 의욕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파괴력에 노련미 겸비한 신영수 데려갈 팀은?

거포나 컴퓨터 세터 등 대어는 보이지 않지만 준척급 선수들이 곳곳에 보인다. 이 가운데서도 신영수(33·인천 대한항공)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인다.

V리그 원년부터 대한항공에서 뛴 그는 2005~2006시즌부터 주전 레프트로 자리 잡았다. 김학민과 쌍포를 과시했던 2009~2010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막강한 공격력과 서브 실력을 과시했다.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가진 이후에도 팀 공격의 한축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공격성공률이 50%를 넘었고 라이트 공격수 산체스와 시너지 효과도 인상적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노련미가 묻어나고 있지만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신영수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다. 2013~2014시즌 천안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에서 허리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해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허리에 있는 시한폭탄이 터진다면 팀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 강영준은 주장으로서 리더십이 돋보이면서도 공격에서 기존 거포들에 뒤지지 않는 힘을 갖췄다. [사진=스포츠Q DB]

◆ 주상용·강영준 등 준주전 자원 면면도 화려해

이밖에도 주전이나 준주전으로 사용 가능한 자원들이 꽤 있다.

주상용(수원 한국전력), 강영준(안산 OK저축은행·이상 레프트)은 왼쪽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지금까지 주전들에게 밀려 많은 시간 코트에 나서지 못했을 뿐, 빼어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제몫을 해줄 수 있다. 최석기(한국전력·센터), 박성률(한국전력·레프트), 김광국(서울 우리카드·세터)도 팀에 따라 주전까지 꿰찰 수 있는 자원들이다.

주상용은 196㎝의 키로 높이가 강점인 공격수다. 승부가 접전으로 흐를 때 종종 블로킹을 잡아내곤 했다.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 세트 후반에 조커로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팀 내 주전 레프트인 전광인, 서재덕이 아직 병역의 의무가 남아 있기 때문에 우선협상에서 한국전력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시장에 나온다면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K저축은행 주장 강영준도 스파이크의 위력이 막강하다. 2014~2015시즌에는 주전 라이트 시몬이 빠졌을 때 그의 역할을 수행했다. 총 30경기에 나서 135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50%. 시장에 나온다면 레프트 자원이 부족한 구미 LIG손해보험, 우리카드 등이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0일까지 원 소속팀과 협상을 펼치는 FA들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같은 달 11일부터 20일까지 타 구단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전쟁, 스토브리그에서 누가 울고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