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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경신의 날' 한현희, 팀 분위기 바꾼 14K 완벽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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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경신의 날' 한현희, 팀 분위기 바꾼 14K 완벽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0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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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전 7이닝 111구 14K 무실점…데뷔 첫 선발승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현희(22·넥센)가 자로 잰 듯한 제구력을 과시하며 개인 선발 관련 기록을 대거 갈아치웠다. 꾸준한 투구를 펼치며 팀 연패를 끊었다.

한현희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4탈삼진 볼넷 없이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승(1패)을 챙긴 그는 2012년 데뷔 후 첫 선발승을 올렸다. 전체 승리로는 지난해 8월 27일 목동 KIA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이후 227일 만이다.

이날 한현희는 자신의 주요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투구수와 이닝,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111구는 지난 4일 목동 SK전에서 던진 93구를 넘는 개수이며 탈삼진은 지난달 29일 목동 한화전에서 6개보다 8개나 많았다. 또 2012년 8월 7일 광주 KIA전에서 소화한 6이닝보다 1이닝을 더 소화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한현희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케이티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빼어난 제구와 완급조절을 앞세워 케이티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속구 43개, 슬라이더 52개, 체인지업 14개, 싱커 2개를 던진 한현희는 최고 시속 147㎞의 직구와 130㎞대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최근 5경기에서 8점밖에 뽑지 못한 케이티 타선은 이날 역시 한 점도 내지 못하며 침체를 이어갔다.

중심타선을 상대로 많은 삼진을 잡아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3번 타자 박경수가 2개, 5번 타자 김상현이 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4번 타자 앤디 마르테가 안타 2개를 때렸지만 앞뒤에서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한현희의 호투는 넥센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4, 5선발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버팀목이 돼줬기 때문. 팀 사정상 불펜에서 보직을 바꾼 그는 첫 경기에서 부진을 말끔히 날리며 이어지는 등판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후 한현희는 “슬라이더가 잘 먹혀서 이길 수 있었다”며 “1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을 때 밸런스가 안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돼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두 경기는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오늘은 이 악물고 던졌다. 아프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한현희가 공격적인 피칭으로 좋은 흐름을 잡아줬다”고 칭찬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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