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4-14 23:07 (수)
'퍼펙트 우승 견인' 캡틴 강영준의 남다른 책임감
상태바
'퍼펙트 우승 견인' 캡틴 강영준의 남다른 책임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3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팀의 주장·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높아진 강영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정상에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한껏 힘을 준 목소리로 다음 시즌 각오를 밝힌 주장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였다. 안산 OK저축은행의 첫 챔프전 우승과 한일 탑매치 우승을 견인한 강영준(28)의 시선은 벌써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었다.

강영준은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 일본 JT 선더스와 경기에서 12점(공격성공률 48%)을 올렸다. 그의 활약 속에 JT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OK저축은행은 탑매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강영준은 “청소년대표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과 붙어본 적이 있지만 성인 국가대표 대항전에서는 처음”이라며 “상대의 공격이 빠르고 수비가 좋다는 것을 비디오 분석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해보니 더 잘했다. 점수가 날만한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강영준(뒤)이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 JT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주장으로서, 가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의 무게

이날 강영준은 자신의 원 포지션이 아닌 레프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송명근이 체력적으로 힘들 대 왼쪽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가 왼쪽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라이트 시몬의 공격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강영준은 팀에서 주장을 맡은 이후 책임감이 부쩍 늘었다.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수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나부터 잘하자’였다.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플레이로 훈련 때나, 경기 때나 한 발씩 먼저 뛰었다.

강영준은 “무조건 안 되는 부분을 지적하고 혼내는 것 보다는 내가 먼저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서 후배들이 따라오게 만든다. 그러면 안 따라오는 후배가 없다”고 자신만의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책임감을 더 갖게 된 일이 또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둘째 딸을 얻으며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가장으로서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코트에서 승부욕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강영준은 “태명을 ‘복동이’라고 지었는데 팀이 우승하는 등 복이 굴러들어오고 있다”며 “그래도 조만간 예쁜 이름을 지어줄 예정”이라고 웃었다.

▲ 강영준(왼쪽 두번째)이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 JT전이 끝난 뒤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FA 대박으로 '솔선수범 리더십'에 박차 가할까

강영준에게 리더로서 동기부여가 될 만한 일이 있다. 그는 2014~2015시즌을 마치고 프로에서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주전보다 교체 멤버로 코트에 들어설 일이 많았지만 FA가 됐기에 상황에 따라 대박을 노려봄직하다.

이날 최우수선수(MVP)가 주최측의 행정 착오로 강영준에서 시몬으로 결정됐지만 FA가 있기에 서운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MVP를 받지 못해도 괜찮다. 나에겐 FA가 있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강영준은 지난 6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FA 명단에 들었다. 신영수, 주상용, 박성률 등이 같은 포지션인 그는 원 소속구단과 1차 협상에 실패하면 시장에 나와 가치를 평가받는다. 최근 출전시간이 대폭 늘면서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린 강영준이기에 OK저축은행을 외에 다른 팀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항상 책임감을 갖고 있으나 이것이 과도한 부담감으로 번진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강영준은 지금까지 주장으로서, 선수단 내 최연장자로서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만족할만한 계약을 맺는다면 더욱 동기부여가 될 터. OK저축은행이 더 강한 팀으로 변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