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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기는? 미국인은 미식축구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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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기는? 미국인은 미식축구 선택했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4.18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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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룸버그 통신 조사 결과, 67% 선택받아…"젊은 층에게 야구는 지루해"

[스포츠Q 김지법 기자] 미식축구와 야구 가운데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는? 통계조사를 하면 팽팽할 것 같지만 의외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즉 미국의 국기에 대해 미식축구와 야구를 놓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미식축구가 야구를 67%-28%로 이겼다. 미식축구의 일방적인 압승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북미프로미식축구(NFL)는 재미있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상대적으로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론 조사 전문기관인 해리스 폴의 연례 통계조사에서도 NFL은 32%로 MLB(16%)보다 두 배 많은 지지로 31년 연속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했다.

역사는 MLB가 훨씬 오래 됐다. MLB는 올해 창설 140주년을 맞이했지만 NFL의 역사는 95년이다. MLB가 1910, 1920년대 인기를 끌어모았을 때만 하더라도 미식축구는 아직 규칙도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했던 시기였을 정도다.

이 때문에 MLB는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까지 3대가 보는 스포츠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 위상은 최근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고 NFL이 이제 미국의 국기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40대 이상에서는 NFL과 MLB가 모두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젊은 층에게 야구는 너무 오랫동안 벌어지는 경기로 여겨지며 관심을 잃고 있다"며 "야구보다 미식축구가 TV를 통해 보기 더 적합한 종목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TV를 통해 미식축구를 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야구는 지루하고 미식축구는 TV로 지켜보기만 해도 재미있다는 것이다.

경기를 지루해하는 팬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MLB 사무국도 경기 시간을 줄이고 있다. MLB는 타석에서 두 발이 모두 떨어질 경우 벌금 500달러를 부과하고 비디오 판독 요청도 심판 판정 후 30초 이내에 이뤄지게 하는 등 경기 시간을 줄이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구가 지루하다는 인식은 비단 미국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촉진룰을 만들어 타석에서 두 발이 벗어나면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조사는 KBO리그에도 시사하는바가 크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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