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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이 철없는 남자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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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이 철없는 남자를 어찌할꼬?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3.24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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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MBC '진짜 사나이' 헨리

[스포츠Q 이예림기자] 캐나다 태생. 버클리 음대 출신.  6개 국어(영어, 한국어, 중국어, 광동어, 태국어, 불어) 능통.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 수준급. 특기 : 요리, 작곡.아기 피부의 귀여운 비주얼.

드라마의 완벽한 남자주인공을 보는 듯한 이 프로필의 주인공은  '군대 무식자'로 불리는  헨리다.

 

▲ 헨리 [사진=SM엔터테인먼트]

MBC ‘진짜 사나이’는 기존 멤버였던 배우 류수영과 가수 손진영의 갑작스런 하차로  인기 상승 곡선의 탄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웬 걸. 입대를 앞두고 여행을 떠나듯 들뜨고, 교관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좌충우돌  헨리의 투입으로 여전히 뜨거운 인기몰이 중이다. 헨리의 투입이 제작진의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헨리는 위계 질서가 확실한 군대에서 선임에게 순진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파인애플 닮았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간 큰  훈련병이다. 무조건 “괜찮습니다”를 외쳐야 하는 군대임에도 헨리는 군의관에게 우울증 약을 부탁하는 4차원 캐릭터로 웃음을 유발한다.

▲ MBC '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그의 이런 돌발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헨리는 케이블채널 올리브의 ‘마스터셰프코리아 셀러브리티’에서  진지하지 않아 보인다는 태도 때문에 심사위원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김소희 셰프의 사투리 “단디 하세요”라는 말을 듣고 "솔직히 ‘단디’가 조나단, 샘 같은 이름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헨리는 한국 시청자들이 전혀 생각지 못한 포인트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헨리의 철없음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입대할 때 여행 가방에 선글라스, 요가 매트, 노트북 컴퓨터를 챙겨와 ‘군대 무식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휴가 콘셉트의 준비물에 헨리는 여성 시청자들의 웃음까지 확보하는가 하면 숨겨둔 천재성을 발휘하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 헨리 [사진=SM엔터테인먼트]

'진짜 사나이' 담당 PD는 "군대 무식자지만 서울대 출신의 서경석이 포기하고, 과학고 출신의 상병이 한 시간 걸려 해결한 문제를 보자마자 쉽다며 정답을 말했다. 헨리의 천재성이 부각되면서 프로그램이 다채로워졌다"고 밝혔다. 군대라는 조직에서 '무식자'로 불리며 코믹을 연출하고 가끔은 이런 천재성을 보여주니 시청자는 헨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어느 순간 지루할 틈이 없다. 어정쩡한 면도 아닌 극단을 오가니 이보다 더한 극적인 연출도 없는 셈이다.

▲ MBC '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여기에 귀엽게 생긴 얼굴은 부성애(?)를 자극하고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가수로서의 매력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은 헨리만의 장점이다. 즉흥적으로 군대송을 기타로 연주하며 “이렇게 힘든 적 처음이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도 여러분이 있어 다행이야. 난 이 순간 행복해. (그래도) 집에 가고 싶어”라고 불러 선임들을 아빠 미소짓게 만들었다.  이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헨리는 선임들의 사랑을 받는 법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한국에 없었던 이 캐릭터는 안방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억제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져온 한국 사회에서 헨리라는 통통 튀는 캐릭터는 신선한 자극제가 된 것은 아니었을까.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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