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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네이밍 스폰서 1000억은 돼야" EPL의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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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네이밍 스폰서 1000억은 돼야" EPL의 배짱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4.2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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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730억원 제의 단칼에 거절…경기당 170억원 TV 중계권료가 원인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최근 막대한 TV 중계권료 계약을 체결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거액의 리그 네이밍 권리 제의를 단칼에 거절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서는 이 금액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맥주회사로 유명한 기네스가 연간 4500만 파운드(730억원), 3년 동안 1억3500만 파운드(219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네이밍 권리에 대한 계약을 시도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생각하고 있는 금액과 너무나 큰 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생각하고 있는 네이밍 권리 금액은 연간 6000만 파운드(970억원)다.

▲ 바클레이즈 프리미어리그의 공식 엠블럼.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리그의 네이밍 권리는 간단히 말해 리그의 공식 명칭 앞에 네이밍 권리 계약을 한 기업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메인 스폰서는 영국 금융기관인 바클레이즈여서 '바클레이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불린다.

한국의 K리그도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로 불린다. 이 경우에는 현대오일뱅크가 네이밍 권리 계약을 맺은 것이다.

기네스가 제시한 금액은 현재 바클레이즈의 연간 4000만 파운드(645억원)보다 훨씬 많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눈치다. 이미 TV 중계권료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협상 주도권은 사무국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016~2017 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51억3600만 파운드(8조5473억원)에 달하는 중계권료를 받게 된다. 경기당 1019만 파운드(170억원)의 중계권료가 발생한다. 프리미어리그로서는 1000억원에는 가까워야만 네이밍을 팔겠다는 '배짱'이다.

더구나 프리미어리그는 바클레이즈와 계약도 다음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면서도 더이상 추가 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버티고 있다. TV 중계권료라는 든든한 자금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에버튼처럼 맥주회사와 스폰서를 맺고 있는 몇몇 구단이 맥주회사인 기네스와 계약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시한 것도 이유였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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