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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부상주의보 발령,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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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부상주의보 발령,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2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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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 2군행 유력, 넥센 유한준 무릎 상태에 시선 고정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아니나 다를까, 올 것이 왔다. ‘부상주의보’ 발령이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4주차를 맞았다. 팀당 많게는 18경기, 적게는 17경기씩을 치렀다. 승률 1할대인 막내 케이티를 제외하고는 9개팀이 4.5경기차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과 SK, 두산이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넥센, LG, 롯데, KIA, NC, 한화가 물고 물리는 형국이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표가 바뀌어 있다.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아 좀처럼 예측하기 힘든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뜨거워지는 열기 속에 하나둘 변수가 터지고 있다. 다치는 선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메우느냐, 뚫리느냐. 진짜 레이스는 이제부터다.

▲ 박한이는 외야 뜬공을 처리하다 펜스에 부딪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케이티전에서 쓰러져 드러누운 박한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박한이 2군행, 넥센-유한준 무릎에 시선 고정 

삼성은 박한이의 부상이 마음에 걸린다. 그는 지난 18일 대구 케이티전에서 뜬공을 처리하다 펜스와 부딪히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펄쩍 뛰어 공을 걷어냈지만 쓰러진 그는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앰뷸런스에 실려 나갔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를 2군으로 내릴 예정이다. 류 감독은 “박한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 아무래도 엔트리에서 빠져야 할 것 같다”며 “박한이가 없다고 해도 우동균이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이 대신 이영욱이 1군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유한준의 무릎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두산전에서 중견수로 나선 유한준은 3회초 1사 1,2루 김현수의 타구를 잡기 위해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왼쪽 무릎이 인조잔디에 걸렸다. 그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다.

서건창이 후방십자인대 파열로 3~4개월 가량 재활에 들어갔다. 이택근도 허리가 좋지 않아 지난주부터 라인업에서 빠져 있다. 발목이 좋지 않았던 김민성이 지난주 말에야 1군에 합류한 상황. 유한준이 쓰러졌다. 넥센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그는 타격 5위(0.359, 64타수 23안타), 홈런 공동 2위(7개), 타점 공동 4위(19개), 최다안타 공동 5위(23개), 장타율 2위(0.797), OPS 2위(1.243) 등 리그 최고의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다. 넥센 측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상태다.

▲ 리그 최고의 생산성을 지닌 유한준의 무릎 부상이 심각하다면 넥센의 창끝은 무뎌지게 된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버티는 자, 가을에 야구한다 

부상자가 발생하는 건 숙명이다. 6개월에 걸쳐 144경기를 소화하는데 모든 선수가 전 경기에 출전해 아프지 않고 9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 감독들이 겨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장기전을 치를 전투력 증강, 즉 선수층을 두껍게 다지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시찬, 강경학 등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겨우내 무던히 땀을 흘린 효과를 보고 있다. 그 덕에 한화는 정근우라는 리그 정상급 내야수 없이도 5할 승률을 넘나들며 당당히 순위 레이스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현장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틀리는 건 부상 선수가 언제 어느 때 나올지 까지는 미처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야말로 감독들의 진짜 역량이 발휘되는 시점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것이 명장이다.

위기가 기회가 될지 모른다. 무명 선수들, 신예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우려를 잠재울 수도 있다. 류 감독이 언급한 우동균 외에도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었던 박찬도, 넥센의 강지광, 문우람 등이 주전 공백을 메워줄 든든한 백업들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가을에 야구하려면 버텨야 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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