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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바꿔' 손아섭의 외로운 슬럼프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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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바꿔' 손아섭의 외로운 슬럼프 탈출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2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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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원인모를 타격부진에 장비 바꾼 손아섭…빠른 승부에서 타율은 높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 시즌 KBO리그 경기수가 팀 당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개인 200안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이 가운데 지난 3년간 최다안타 순위에서 1위, 1위, 2위를 차지한 손아섭(27·롯데)의 안타 추이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많은 안타를 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초반 행보가 주춤하다. 18경기에 출장한 손아섭은 안타 17개를 쳤다. 경기 당 안타 1개를 때려내지 못했다. 이 부문 선두 정성훈(LG)과는 9개차.

타율도 예년에 비해 뚝 떨어졌다. 0.250(68타수 17안타)에 머무르며 팀 내 5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211로 부진하다. 그나마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모두 4타수 1안타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 이후 9경기 동안 멀티히트를 치지 못했다.

▲ 손아섭이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전 도중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개막 후 3번 타자로 나섰던 손아섭은 타격 침체로 15일 사직 NC전부터 2번 타자를 맡고 있지만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2번 타순에서 3번 타자로 섰을 때(타율 0.265)보다 5푼 4리나 떨어진 0.211에 그쳤다.

타격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팬들 사이에서 ‘쓸데없는 걱정 중 하나가 손아섭 걱정’이라는 말이 오갈 정도로 매년 꾸준한 타격감을 자랑했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손아섭이 스스로 슬럼프를 극복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아섭이는 최고의 타자다.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 나올 것”이라며 “3번보다는 2번을 맡는 게 낫다. 편하게 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믿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타격이 부진한 것에 대해 본인이 미안해한다. 팀에서 필요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좋은 선수라는 증거”라고 개인 성적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손아섭을 칭찬했다.

▲ 손아섭이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NC전에서 호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엇이든 바꿔봄으로써 탈출구를 마련한다는 복안. 야구 장비를 잘 바꾸지 않는 그이지만 모자와 스파이크, 장갑을 모두 처분하고 새것으로 교체했다. 그의 모자엔 ‘힘 빼기’, ‘밀어치기’, ‘하나만 생각’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이것저것 바꿔보며 부진 탈출을 노리는 손아섭이지만 타석에서 공격적인 성향만큼은 바꾸지 않아도 될 듯하다. 초구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손아섭은 지난해 초구 타율이 무려 0.484(62타수 30안타)에 달했고 3구까지 승부에서도 0.396(225타수 89안타)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초구 타율이 0.400(5타수 2안타)인 그는 3구까지 승부에서 타율 0.333(30타수 10안타)를 마크하고 있다.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선에서 변화를 추구한다면 이른 시간에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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