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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피칭' 숙제 남긴 한현희의 5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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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피칭' 숙제 남긴 한현희의 5이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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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64개 1피안타 압도적, 6회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연속 3안타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본 투구였다. 한현희(22)가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현희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넥센 덕아웃은 그의 투구수가 76개였음에도 갑자기 난타를 당하자 부랴부랴 조상우를 투입했다.

몸쪽 속구가 일품이었다. 도망가는 피칭으로 일관했던 전 경기들과는 분명히 달랐다. 한현희는 최고 147km에 이르는 속구를 과감하게 찔러넣었다. 그러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됐다. 두산 타자들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22일 목동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한현희(왼쪽)가 6회초 집중타를 맞은 손혁 코치(가운데)로부터 격려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한현희에 대해 “지난해까지 많아봐야 4~5타자를 상대했던 선수다. 선발은 타순이 세 바퀴를 돈다”면서 “이는 매우 큰 차이다. 중간 계투를 할 때처럼 상대해서는 안 된다. 적응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5회까지는 완벽했다. 투구수는 64개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공을 던진 3회에도 1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을 뿐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3회초 김재호에게 내준 첫 안타도 완벽하게 먹힌 빗맞은 타구였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2:1을 넘을 만큼 제구도 좋았다.

그러나 6회초를 넘지 못했다. 두산 타자들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5이닝 동안 한현희의 공을 익히자 대반격에 나섰다.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는 맥을 추지 못하는 민병헌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정진호가 포문을 열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139km 속구를 밀어쳐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현희는 이어 김재호에게 안타, 정수빈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으며 추가 점수를 내줬다.

이날 허용한 4안타 중 3안타가 6회초에 집중된 점은 반드시 되짚어야하는 부분이다. 투구수가 70개에 달하며 힘이 떨어진 것인지, 같은 타자들을 세 번째 상대하며 패턴이 분석당한 것인지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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