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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여제' 김혜수 전도연, 스크린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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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여제' 김혜수 전도연, 스크린 격돌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4.2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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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2년 만에 컴백, 장르영화 '차이나타운' '무뢰한'으로 침체 여성 캐릭터 부활

[스포츠Q 용원중기자] ‘충무로 여제’ 김혜수(45)와 전도연(42)이 2년 만에 스크린 복귀했다. 공교롭게 젊은 감독의 장르영화에 몸을 실었다. 주변부 여성 캐릭터가 아닌,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여성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올 봄, 걸출한 두 여배우는 국내 극장가와 프랑스 칸에서 스크린 여풍을 주도한다.

◆ 압도적 아우라 김혜수, 범죄드라마 '차이나타운'서 보스 엄마 역으로 180도 변신  

2013년 ‘관상’ 이후 돌아온 김혜수는 범죄드라마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 4월29일 개봉)에서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보스인 엄마 역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지하철 사물함에 버려진 일영(김고은)과 그를 거둬들인 엄마의 치열한 생존 법칙을 다룬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김혜수의 대대적인 변신으로 주목을 끌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잔혹함과 냉정함을 지닌 이민자 출신 엄마의 살풍경한 내면부터 하얗게 센 머리, 얼굴 가득한 기미와 보형물로 부풀린 몸매에 이르기까지 기존 김혜수의 모습을 1%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 시사를 통해 공개된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는 ‘타짜’의 아귀를 연상케 하는 무시무시한 분위기, 기존 출연작들에 비해 대사량이 현저히 적음에도 디테일마저 놓치지 않는 원숙한 내면 연기로 객석을 매료시켰다.

오랜만에 여성이 주체가 된 영화에 몸을 실은 김혜수는 “단순히 여배우가 극을 이끌어 나간다가 아니라 여성 캐릭터를 새로운 방식으로 제안해서 반가웠다. 특히 권력 구조의 중심축이 여자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게 신선했다”며 “굉장히 센 캐릭터를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인물로 느껴지도록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1986년 ‘깜보’로 데뷔해 ‘신라의 달밤’ ‘YMCA야구단’ ‘얼굴 없는 미녀’ ‘분홍신’ ‘타짜’ ‘좋지 아니한가’ ‘모던보이’ ‘도둑들’ ‘관상’ 등 30년간 로맨스, 멜로, 공포, 블랙코미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파격적인 변신을 즐겨온 김혜수는 이번 영화에서 분장과 의상에 깊숙이 간여하며 리얼한 엄마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차이나타운’은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았다. 김혜수는 배우인생 처음으로 칸영화제를 방문할 예정이다.

 

◆ 감성파 '칸 여왕' 전도연,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서 복합적 내면 술집여자 열연

전도연은 2013년 '집으로 가는 길' 이후 2년 만에 하드보일드 멜로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 5월27일 개봉)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영화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 정재곤(김남길)이 그가 쫓는 살인자를 잡기 위해 살인자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혜경은 한때 텐프로에서 일하며 그 바닥에서 잘나가던 술집 종업원이었지만 큰 빚을 지게 되고, 애인인 준길(박성웅)이 살인을 저지른 후 김혜경을 담보로 돈을 얻어 달아나면서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으로 전락하는 인물이다. 오직 준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 삶에 어떤 희망도 없는 여자다.

“거친 세계에서 살아가는, 굉장히 센 여자 같지만 마음 속에는 유리를 안고 있는 여자로 그리고 싶었어요. 김혜경은 희망도 없고 사랑도 믿지 않는 인물인 것 같지만, 누구보다 사랑을 꿈꾸고 그 안에 안주하려는 여자라고 생각했거든요."

복합적 인물 김혜경을 연기한 전도연은 23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장르영화의 대상화된 여성 캐릭터가 아닌 김혜경이라는 여자 그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다, 하드보일드와 누아르 장르 안에서 사랑에 대한 거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집으로 가는 길' '하녀' '멋진 하루' '밀양' '너는 내 운명' ‘해피엔드’ ‘접속’ 등 출연 영화마다 배역에의 완벽한 몰입을 보여준 전도연은 '무뢰한'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의상까지 직접 챙기며 김혜경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뢰한'은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에 공식 초청됐다. 전도연은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경쟁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을 방문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 나란히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레드카펫 대결 

존재만으로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머리 좋은’ 김혜수, 감성에 있어서 가히 월드 클래스인 ‘감정 풍부한’ 전도연의 귀환은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침체일로를 걷던 여성 캐릭터 부활에 혁혁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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