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8:54 (금)
자신의 타구가 다시 방망이 맞다면 판정은?
상태바
자신의 타구가 다시 방망이 맞다면 판정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23 2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케이티 이대형, SK전 1회말서 투터치 파울 주장…심판은 "맞지 않았다" 아웃 판정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파울지역을 벗어나지 못한 자신의 타구가 방망이를 맞고 떨어졌다면 그 판정은 어떻게 될까? 정답은 파울이다.

야구규칙 2.32 파울볼 조항 (d)에는 파울지역과 그 상공에서 심판이나 선수의 신체, 그 밖에 지면 이외에 물체에 닿은 것을 파울로 규정하고 있다. 타석에서 자신이 때린 공에 맞고 투수 앞으로 굴러가도 파울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따라서 파울지역에서 타자의 방망이에 닿았을 때도 파울볼이다.

이대형(32·케이티)이 이 규정에 따라 파울이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대형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판정이었지만 이미 결정됐기에 번복이 되지 않았다.

이대형은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SK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 1회말에 타석에 들어서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투수 윤희상의 5구째를 때렸다. 타구는 투수 앞으로 굴러갔고 1루수에게 공을 전달했다. 당연히 1루심의 판정은 아웃.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케이티 이대형(가운데)이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SK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투수 앞 땅볼 아웃 판정에 방망이에 두 번 맞았다며 파울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이대형은 뛰지 않았다. 자신의 방망이에 한 번 더 맞았다며 파울이라고 주장한 것. 자신의 방망이를 가리키며 "두 번 맞았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에 조범현 감독도 덕아웃에서 나와 권영철 주심에게 어필했다. 권 주심은 김병주 1루심, 추평호 3루심을 불러 모아 방망이에 두번 맞았는지 또는 맞는 소리를 들었는지를 물었지만 두 심판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대형은 다시 억울함을 호소하며 타석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않았고 조 감독이 다시 나와 주심에게 어필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심판들도 그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었을 정도로 미묘했다. 느린 중계화면으로 봤을 때는 이대형의 타구에 방망이가 살짝 스치는 정도였다. 맞고 굴절되지도 않았고 스치는 수준이었으니 소리가 날리도 없었다.

물론 스치는 것을 세 심판 가운데 잡아냈다면 당연히 파울이었다. 이대형으로서는 타격 기회를 날리고 아웃만 당했으니 억울하고 아쉬울 법 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케이티 조범현 감독(왼쪽에서 두번째)이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SK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이대형의 투수 앞 땅볼 아웃 판정 때 방망이에 두 번 맞았다며 항의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