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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점 0' 옥스프링, 수비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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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점 0' 옥스프링, 수비에 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23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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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 1회초 3루수 마르테·2회초 2루수 박용근 실책에 3실점 패전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야구에서는 자책점이 없는데도 패전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동료들의 실책 때문에 실점한 경우다.

케이티 외국인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8)은 호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자책점은 하나도 없었지만 3실점을 기록했다.

옥스프링은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SK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11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와 볼넷을 5개씩 내줬지만 삼진 4개를 잡아내며 3실점했다. 3실점은 모두 옥스프링이 책임질 점수가 아니었지만 팀이 2-3으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옥스프링으로서는 잘 던지고도 동료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물론 볼넷이 많아 자신이 위기를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실책만 없었다면 실점도 없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케이티의 외국인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1회초 역투하고 있다.

1회초 이명기와 조동화를 모두 범타로 처리,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앤드류 브라운을 3루수 앞 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치는 듯 보였지만 3루수 앤디 마르테가 공을 흘렸다. 끝났어야 할 이닝은 2사 1, 2루로 변했고 박정권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다소 흔들린 옥스프링은 이재원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잃었다. 그러나 2사후에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자책점으로 잡히지 않았다.

2회초도 마찬가지였다. 1사후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명기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당연히 6(유격수)-4(2루수)-3(1루수)으로 가는 더블 플레이가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2루수 박용근이 유격수의 토스를 놓치면서 끝났어야 할 이닝이 1사 1, 2루가 됐다.

조동화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가 했지만 최정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3점째를 잃었다. 역시 2사후에 나왔기 때문에 옥스프링의 자책점이 아니었다.

최정의 좌전 적시타 과정에서도 좌익수 김상현이 한차례 공을 흘렸다. 그러나 1루 주자 이명기가 이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리다가 아웃되면서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긴 했지만 역시 아찔한 실책이 될 수 있었다.

실책을 한 차례 저질렀던 박용근은 4회초에도 이명기의 강습 안타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조범현 감독은 보다 못해 유격수 박기혁에게 2루수를 맡기고 심우준을 유격수로 세웠다. 이후 내야는 다소 안정됐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케이티 외국인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SK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4회초 1사 1, 3루에서 조동화의 번트 때 공을 잡아 포수에게 전달하고 있다.

옥스프링은 6회말 자신이 패전의 멍에를 벗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6회말 1사 상황에서 김민혁이 도루를 감행하다가 아웃을 당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곧바로 김상현의 홈런이 나왔다. 결과론적이지만 도루가 성공됐거나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2점 홈런이 돼 3-3 동점이 될 수 있었다.

반면 옥스프링은 3회초부터 6회초까지 4이닝 동안 점수를 주지 않은데다가 수비도 완벽했다. 4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브라운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5회초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시켰다. 6회초 역시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호투했다.

특히 4회차 1사 1, 3루 상황에서는 조동화의 번트를 잡아 포수에 전달함으로써 실점을 막으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완벽한 수비 능력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옥스프링 혼자서 경기를 풀어갈 수는 없었다. 옥스프링으로서는 이래저래 풀리지 않은 SK전이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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