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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양의지, 최고 포수 향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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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양의지, 최고 포수 향한 질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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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대포 가동, 공격 전 부문 포수 중 최고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리그 최고의 포수다. 양의지(28)가 있는 한 두산은 포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팀이다.

양의지는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원정 넥센전에 6번타자 포수로 나서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5 역전승에 디딤돌을 놨다.

4회초 1사 1루. 그는 넥센 선발 문성현의 142km짜리 낮은 속구를 퍼올려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전날 멀티포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 시즌 6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4위로 올라섰다.

▲ 양의지는 공수 양면에 걸쳐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결정적인 상황마다 홈런을 터뜨려 가치가 더욱 빛난다. 전날 양의지는 양팀이 4-4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8회 투런포 역시 넥센이 2점차로 추격해온 시점에서 터졌다. 이날 홈런 역시 1-2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역전 2점포였다.

목동 3연전 기록은 타율 0.500(10타수 5안타) 3홈런 5타점, 시즌 성적은 0.365, 6홈런 18타점이다. 같은 포지션 중 타율, 타점에서 이재원(SK)과 수위를 다투고 있으며 홈런에서는 강민호(롯데)를 누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재원을 붙박이 포수라 하긴 힘들어 사실상 양의지가 최고 공격형 포수라 할 수 있다.

수비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양의지의 가치는 수비 지표에서 더 빛난다. 그는 팀이 치른 18경기 144이닝에 나서 에러를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 35.7%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해 주전 포수들 중 이지영(삼성), 용덕한(케이티)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양의지는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타율 0.297, 10홈런 46타점은 다른 어떤 포수보다도 월등한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웃을 수 없었다. 주전으로 자리잡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97경기) 출전에 그쳤고 팀도 6위에 머물러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양의지는 부상없이 전 경기에 출전해 투수들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 타점을 올리며 ‘4번타자’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안방마님의 불방망이 속에 두산은 최근 10경기 7승을 거두며 SK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풀타임 6년차인데 아직도 20대 후반이다. 게다가 일찌감치 경찰청을 택해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공수 양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든 양의지. 한국 야구계가 ‘포수기근’을 논하지만 그만큼은 예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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