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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독수리 에이스' 날아오른 안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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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독수리 에이스' 날아오른 안영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25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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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투서 선발 전환 후 3연승…SK전 5이닝 무실점 승리 발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주로 중간 계투로 뛰었던 안영명(31·한화)이 선발투수로 전환한 이후 날개를 달았다. 새로운 '독수리 에이스'의 등장이다.

안영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SK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몸에 맞는 공 하나와 볼넷 5개, 안타 3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했다.

다소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투구수가 108개까지 늘어나 5이닝만 소화했지만 팀의 2-0 승리를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화는 안영명에 이어 박정진과 권혁을 내세워 나머지 4이닝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 한화 안영명이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SK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위기의 순간마다 노련미, 다소 많은 볼넷이 관건

SK와 경기에서 안영명은 최고 시속 146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너클볼을 구사했다. 이 가운데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다. 삼진 5개 가운데 슬라이더로 4개를 잡아냈을 뿐 아니라 108개의 공 가운데 슬라이더가 빠른 공(45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35개를 던졌을 정도다.

1회초 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과정에서 이명기와 앤드류 브라운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을 보였다.

하지만 투구수가 많았다. 1회초 25개의 공을 던졌고 2회초에도 27개의 투구로 초반 2이닝 동안 52개나 됐다. 그나마 2회초 박계현의 2루수 내야안타 때 2루 주자였덤 임훈을 홈에서 잡아내지 않았더라면 투구수가 더 늘어날 뻔 했다.

또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이 6개나 되면서 스스로 투구수를 늘린 측면도 있다. 안타는 3개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볼넷은 5개나 됐고 몸에 맞는 공도 하나가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안영명은 17일 NC전에서도 2개의 볼넷과 4개의 몸에 맞는 공을 양산했고 11일 롯데전에서도 3개의 볼넷을 내줬다. 선발 3경기에서 피안타는 7개에 불과하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은 모두 합쳐 14개나 된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 등 제구력은 문제지만 그래도 위기 관리 능력은 뛰어났다. 중간계투로 오래 뛰면서 체득한 그의 능력이다.

4회초 이재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에도 임훈을 1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고 5회초에는 안타와 몸에 맞는 공,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외국인 타자 브라운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마지막 이닝을 마쳤다.

▲ 한화 안영명이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SK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이닝을 끝낸 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선발로 전환 뒤 더욱 위력, 3경기 평균자책점 0.56

2003년 프로에 데뷔한 뒤 군대에 다녀온 시간을 제외하고 올해로 11번째 시즌을 맞이한 안영명은 풀타임 선발로 뛴 것은 2009년뿐이다. 당시 26경기에 나서 11승 8패, 5.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나머지를 제외하고는 주로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2007년에는 15개의 홀드와 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도 48경기에 나서 7승 6패 4세이브 6홀드를 기록한 한화의 '마당쇠;였다.

올 시즌 역시 그의 보직은 중간계투였다. 지난달 28일 넥센과 경기에서 단 1명의 타자만을 맞아 볼넷 하나를 내주고 강판되기도 했던 그는 지난 9일까지 계속 중간계투로만 뛰었다.

그런 그가 선발로 전환한 것은 지난 11일 롯데전부터. 롯데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고 1실점(비자책)하며 승리를 챙긴데 이어 지난 17일 NC와 경기 역시 5이닝 동안 피안타 2개만으로 2실점(1자책점) 호투를 선보이며 2연승을 기록했다.

안영명은 24일 경기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16이닝 동안 1자책점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이 0.56에 불과하다. 올시즌 그의 평균자책점이 2.11인 것을 생각한다면 선발 기록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안영명이 선발의 한 축을 넘어서 에이스로 도약한 것이 든든하다. 그렇지 않아도 한화는 이태양(25)이 토미존 서저리로 시즌 아웃되면서 선발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중간계투로 뛰던 안영명이 들어와 맹활약하고 있는 것은 분명 큰 힘이다.

▲ 한화 안영명(오른쪽)이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SK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이닝을 마친 뒤 김태균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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