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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완봉승, 소름 돋는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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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완봉승, 소름 돋는 기록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5.0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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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완봉승.

류현진(32·LA 다저스)의, 류현진을 위한, 류현진에 의한 무대였다.

류현진이 시즌 4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8일(한국시간) 안방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9이닝을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구의 제왕’답게 이날 역시 볼넷이나 사구가 하나도 없었다.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역투였다. 투구수는 고작 93개였다. 이닝 당 10개를 갓 넘는, 그야말로 미친 완급조절이었다. 5회까진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피칭이었다. 6회 첫 안타를 허용했을 때 다저스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빅리그 완봉승을 달성하고 웃는 류현진. ▲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이 볼넷을 주지 않는 투수라는 인식이 박혀서인지 애틀랜타 타자들은 풀카운트 상황이 발생하면 조급해했다. 프레디 프리먼과 대결은 압권. 이전까지 류현진 상대전적이 무려 11타수 6안타(타율 0.545)였던 그를 4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의 9-0 완승을 견인했다.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2170일 만에 맛본 완봉승이다. 더불어 내셔널리그 14개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 목표로 삼은 20승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하는 중. 5월 초인데 벌써 4승(1패)을 올렸다.

경기 전 2.55로 안 그래도 낮았던 2019 평균자책점(방어율)을 2.03까지 떨어뜨린 류현진이다. 초특급 투수의 상징인 1점대가 눈앞이다. 내셔널리그 순위는 4위, 아메리칸리그까지 합쳐도 5위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는 0.81로 무려 2위다.

 

▲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을 2점대 초반으로 내린 류현진.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은 팀 내 선발 중 독보적이다. 클레이튼 커쇼도, 워커 뷸러도 아닌 류현진이 2019년 LA 다저스의 에이스다. 가장 많은 44⅓이닝을 던졌다. 승수도, 탈삼진(45개)도 제일 많다. 세부지표는 말할 것도 없다.

류현진은 지난해 막판부터 줄곧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QO, 원 소속 구단이 자유계약 자격요건을 채운 선수에게 MLB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를 수용, 연봉 1790만 달러(209억 원)를 선택한 게 곧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이번 해를 마치고 자유계약(FA) 시장에 나가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의도였다.

지난달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에서 사타구니(서혜부) 부상을 당할 때만 해도 우려가 많았으나 류현진은 복귀 후 매 등판일정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뽐내는 중이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선수생명이 위태로웠던 게 불과 2년 전임을 고려하면 더욱 감동적이고 대단한 스토리다.

 

▲ 류현진은 애틀랜타를 꺾음으로써 내셔널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기게 됐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 중계 오프닝 때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박찬호와도 이야기하는데 저희 투수들이 봐도 신기한 피칭이다. 류현진이 상당히 부럽다”고 말했다.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전날 “최동원, 선동열 선배님이 어떻게 저렇게 던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했는데 류현진도 앞으로 나올 수 없는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KBO리그를 주름잡았던 레전드들이 류현진 피칭을 이렇게 평가하는 와중에 완봉승까지 나왔다. 로케이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 삼진-볼넷 비율이 MLB 역사를 통틀어도 찾기 힘든 22.50이니 당연한 반응이다.

미국 현지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뒀다. 애틀랜타를 완전히 당황시켰다”는 문구를 뽑았다. 저스틴 터너가 3홈런 경기를 펼쳤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류현진이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최근 행보, 슈퍼 레전드의 길로 접어들었다 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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