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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기자 김예령 기자 태도논란, 그 특별한 의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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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기자 김예령 기자 태도논란, 그 특별한 의미 읽기
  • 감우곤 기자
  • 승인 2019.05.10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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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감우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특집 국민 대담 TV 프로그램에서 문 대통령을 독대한 KBS 송현정 기자 태도가 논란이 되며 갑론을박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게 과감한 질문을 던졌던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가 절로 오버랩 된다. 

송현정 기자는 9일 오후 8시 30분 KBS 1TV를 통해 전파를 탄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90여분동안 일대일 대담을 진행했다.

방송 직후 송현정 기자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 대통령에게 질문하며 ‘독재자’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과 답변을 도중에 끊고 기습적으로 질문을 하는가 한편 답변을 듣다 얼굴을 찌푸리는 장면도 포착됐기 때문이다.

▲ 9일 문재인 대통령과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 태도가 논란이 됐다. [사진=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 캡처]

이를 두고 언론이 대통령을 마주하는 태도에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읽어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언론에서 앞장서 문 대통령 권위를 깎아 내리고 흠집 내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송현정 기자는 대담 중 “청와대가 주도해서 여당을 끌어가며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고, 이는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방송이 끝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물론 KBS 게시판에 항의가 빗발쳤다. 방송 직후부터 10일 오전 현재까지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송현정 기자’가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송현정 기자 태도에 대한 누리꾼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뉜다. “무례했다”며 비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사이다 발언”이라고 지지를 보내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올해 1월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는 본인의 소속을 밝히지도 않은 채 공격적인 어조로 문 대통령에게 질문을 쏘아붙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예령 기자는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하다.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이와 관련해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강조를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정책에 대해서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물었는데 곧바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에도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따랐다.

JTBC 손석희 앵커는 “지난 정부에서 봤지만 대통령 앞에서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자면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송현정 기자의 대담 태도는 올 초 신년 특별 기자회견에서 화제가 됐던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를 떠오르게 한다. [사진=청와대/연합뉴스]

호의적인 시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체적인 질문을 하려면 구체적인 자료를 준비하고 공부하라. 뜬구름 잡는 이미지에 기반한 질문은 하지마라”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송현정 기자 태도 논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설전이 오간다.

국민을 대표해 대통령과 대면한 자리에서 과감하고 당당한 태도로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질문이었다며 “기자로서 당연한 질문이고 할 수 있는 말”이었다는 반응이 그것이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송현정 기자가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며 “요즘 멸종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에선 “대통령 발언 중 진행자가 계속해서 말을 끊거나 '독재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함께 “진행자의 의견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이라는 것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독재자’라는 표현은 최근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논조로 주로 사용하는 단어기도 하다.

물론 정파적 시각에서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과거 대통령들과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이 권위의식을 과감히 버린 것도 분명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아울러 방송 언론인이 예는 갖추되 당당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것이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인지 숙제를 남긴 측면도 없지 않다.  

한편 실시간 시청률 조사 업체 ATAM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KBS 특별 대담의 시청률은 9.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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