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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프리미어리그(EPL) 2연패, 퍼거슨 잇는 펩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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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프리미어리그(EPL) 2연패, 퍼거슨 잇는 펩 전성시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13 0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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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역대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경쟁에서 웃었다. 최종전에서 승리한 맨시티가 EPL 2연패를 달성하며 역대 6번째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PL 출범 이후 2010년대 들어서만 4번째.

맨시티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EPL 3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4-1로 승리, 32승 2무 4패(승점 98)로 30승 7무 1패(승점 97)를 거둔 리버풀을 제치고 EPL 순위표 정상에 섰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른바 ‘빅6’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EPL에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이후 10년 만에 2연속 우승을 이끈 사령탑에 등극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을 제패한 맨시티는 오는 19일 왓포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작성한다.

▲ 맨체스터 시티가 2018~2019 EPL 우승을 차지한 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는 전반 27분 브라이튼 글렌 머레이에 선제 실점하며 리버풀에 역전당할 위기에 처했다. 같은 시간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의 골에 힘입어 울버햄튼에 1-0으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 28분 세르히오 아구에로, 전반 38분 아이메릭 라포르테가 연속골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하더니 후반 18분 리야드 마레즈, 후반 27분 일카이 귄도간의 득점으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브라이튼 팬들은 후반 추가시간을 1분 남겨두고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맨시티 선수들에게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내며 우승을 축하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선발 출전해 동점골을 터뜨린 아구에로를 비롯해 다비드 실바, 빈센트 콤파니는 2012년 맨체스터 시티에 EPL 첫 우승을 안긴 이후 4번째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까지 피치 위에서 힘을 실어주며 맨시티 왕조를 연 개국공신으로서 큰 축하를 받았다.

▲ 아이메릭 라포르테(오른쪽 세 번째)가 결승골로 맨시티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는 지난 시즌 33라운드 만에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조기우승을 확정하며 총 승점 100을 쌓았다. 올 시즌에도 그에 버금가는 승점 98을 적립하며 32승을 확보, 지난 시즌 세운 EPL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최다승점 2위. 38경기에서 99골을 넣고 23골만 내주는 압도적인 공수 균형으로 막판 14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자신들이 세웠던 18연승에 이어 역대 최다연승 2위.

그야말로 역대급 우승 경쟁이었다. 최종전에서 맨시티가 비기거나 지고 리버풀이 승리했다면 트로피를 내줄 수도 있었을 만큼 마지막까지 박빙이었다.

21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르로이 사네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챙긴 게 결정적이었다. 리버풀에 유일한 패배를 안기며 연말까지 선두를 지켰던 리버풀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카라바오컵, FA컵까지 4개 대회를 병행하면서도 리그에서 차근히 승수를 쌓았다.

FA컵 우승을 차지하면 커뮤니티 쉴드 포함 잉글랜드에서 열린 모든 대회를 제패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선 2년 연속 8강에서 좌절했지만 잉글랜드 최강팀으로서 입지를 굳힌 시즌.

▲ 맨체스터 시티가 EPL 2연패를 달성했다.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2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10년 만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라이벌 맨유가 리그 6위에 그치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하는 등 무관에 머물러 더 대조적이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클럽이 바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시티는 2012년 첫 우승 이후 2014, 2018, 2019년 우승하고 2013, 2015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EPL 2연속 우승은 2007~2009년 3연속 우승한 퍼거슨 감독의 맨유 이후 10년만. 퍼거슨 감독이 2012~2013시즌 마지막으로 EPL을 정복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맨유가 6시즌 동안 우승을 맛보지 못한 사이 3차례나 우승하며 라이벌로서 격차를 벌렸다.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까지 사령탑을 교체하며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펩 체제에서 맨시티가 EPL 최강 타이틀을 굳혀가는 양상.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고 있다. 

21골 8도움으로 EPL 득점 순위 버금자리를 차지한 아구에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축구기자협회(FWA)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라힘 스털링을 필두로 르로이 사네(10골 10도움), 베르나르두 실바(7골 7도움)까지 고루 활약했다. 완벽한 더블 스쿼드는 4개 대회를 동시에 소화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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