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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B 방어율, KBO 한화 때보다 낮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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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B 방어율, KBO 한화 때보다 낮다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5.1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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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꿈인가 생시인가.

류현진(32·LA 다저스)이 역사를 쓰고 있다.

시즌 5승이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 시즌 8번째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116개(스트라이크 79개)였다.

 

▲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달성한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2.03이었던 시즌 류현진 평균자책점(방어율)은 1.72로 떨어졌다. 잭 데이비스(밀워키 브루어스·1.54)에 이은 전체 MLB 순위 2위다. 

1.72라니.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아니라 전 세계 야구고수가 모이는 빅리그에서 비현실적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0년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방어율) 1.82를 올린 바 있는데 두세 단계는 위인 리그에서, 그것도 규정이닝을 채운 채 계속해서 숫자를 내리고 있다.

이젠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언급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전성기를 보낸 박찬호도 해내지 못한 대업을 류현진이 달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 MLB 평균자책점(방어율) 2위 류현진.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 혹은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2실점 이하) 피칭을 우스워보이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7이닝 2실점, 이달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8이닝 1실점,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9이닝 무실점 완봉에 이어 또 8이닝 무실점이다.

때문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이날 성적이 부진해 보일 정도다.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류현진이 워낙 빛나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스트라스버그의 연봉은 무려 3833만3천33 달러(451억 원)로 올 시즌 몸값만 놓고 보면 최고액이다. 1790만 달러(210억 원)를 받는 류현진의 갑절을 상회하나 실력은 류현진이 우위였다.

 

▲ 역투한 류현진을 향해 기립박수 보내는 LA 다저스 팬들. [사진=AP/연합뉴스]

 

이젠 누구와 붙어도 이기는 류현진이다. 이미 2009 사이영상 수상자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14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를 제압했다. 

스트라스버그 역시 괴물이다. 2010년 워싱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초특급 소리를 듣던 초대형 우완 정통파다. 류현진은 몇 년 전만 해도 멀게만 느껴지던 슈퍼스타들에게 줄줄이 패전을 안긴다. 

지구에서 제일 공 잘 던지는 투수로 수년간 군림해온 LA 다저스의 상징 클레이튼 커쇼가 8이닝을 깔끔히 막아낸 류현진을 포옹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또 다른 LA 다저스 선발 리치 힐도 류현진이 몸쪽 꽉찬 패스트볼로 루킹삼진을 잡자 미소 지은 채 박수를 쳤다.

류현진 등판일정을 손꼽아 기다리는 야구팬들이 많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코리안 몬스터’의 깔끔한 피칭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시 이런 투수를 볼 수 있을까 싶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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