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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원동력은 리버풀 추격에도 지켜낸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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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원동력은 리버풀 추격에도 지켜낸 멘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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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맨시티 우승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울버햄튼전을 마치고 “맨시티 우승을 축하한다. 우리에게도 큰 도약을 할 수 있었던 멋진 시즌이었다”며 축하를 보냈다. 그만큼 맨시티 우승 못잖게 승점 1 뒤진 준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에도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야말로 역대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

영국 매체들은 앞다퉈 맨시티 우승의 원동력을 분석하고 나섰다. 많은 요소들이 맨시티를 EPL 순위표 정상에 자리시켰지만 특히 현지에서 맨시티 우승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자.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맨시티 우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던 정신력을 꼽았다. “맨시티의 성공 스토리는 기술적인 번뜩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강인함에 의한 것”이라고 봤다.

▲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이 13일(한국시간) 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는 1월 29일 뉴캐슬에 1-2로 졌고 리버풀과 승점 차가 7로 벌어질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리버풀이 다음날 레스터 시티와 안방에서 1-1로 비겨 한 숨 돌렸고, 이어진 아스날-에버튼-첼시 3연전에서 각각 3-1, 6-0, 2-0 3연승을 챙기며 반등했다.

이후 38라운드 브라이튼전까지 11승을 더하며 14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자신들이 세운 EPL 최다연승(18) 기록에 이은 2위 기록. 해당 11경기에서 1점 차로 승리한 경기는 무려 5경기.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탈락했던 충격을 딛고 안방에서 토트넘에 1-0 승리를 챙긴 점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리버풀은 우승이 그들 손에 달려있지 않다는 걸 알아 부담 없이 플레이했을 것”이라며 “압박감은 우리의 몫”이었다고 돌아봤다.

▲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9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이후 10년 만에 2연패를 이룩한 사령탑에 등극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즌을 치르며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를 탓하지 않았다. 올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린 케빈 데 브라위너에 대해 “케빈이 없다면 다른 선수를 활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시즌 베르나르두 실바가 데 브라위너를 훌륭히 대신했고, 페르난지뉴의 부상은 일카이 귄도간이 메웠다.

실바는 “펩과 함께 하는 것 중 가장 좋은 점은 그가 언제나 '내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믿게 만든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리버풀이 시즌 후반부 1경기씩 빨리 치르는 바람에 맨시티는 리버풀이 승리할 때마다 다시 선두를 찾아와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심리적 압박을 받을 선수들을 끊임 없이 독려했고, 두터운 스쿼드를 활용해 4개 대회를 훌륭히 소화했다. 챔피언스리그는 놓쳤지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포함 잉글랜드 안에서 열린 2개 대회를 제패했고, 오는 19일 왓포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할 경우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달성한다. 커뮤니티 쉴드까지 총 4개의 트로피를 수집하는 셈.

▲ 맨시티는 브라이튼과 최종전에서도 먼저 실점했지만 11분 만에 전세를 뒤집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지난해 승점 100을 쌓고 100골을 넣으며 맨시티가 우승할 때 우리는 놀라워했다. 그들이 이번에는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과르디올라가 요구하는 수준의 강인함에 도달하며 대단했던 리버풀의 도전을 뿌리쳤다”고 평가했다.

과르디올라는 크게 앞서고 있을 때도 끊임없이 피치 위 선수들의 작은 실수에 소리치고 독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버풀이 29년만의 우승을 하기 위해 갖춰야 했던 ‘완벽함’. 그 이상을 갖춘 게 맨시티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클롭 감독은 "맨시티가 이번 시즌 같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우리도 우승을 위해 올 시즌 같은 경기력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다음 시즌 맨시티를 넘기 위해서 올 시즌처럼 완벽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야 한다고 전망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리그 38경기 중 맨시티 원정에서만 단 한 차례 졌지만 그날의 승부가 최종 결과를 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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