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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식 지운 FC서울, 황현수가 말하는 달라진 자신감 [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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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식 지운 FC서울, 황현수가 말하는 달라진 자신감 [K리그1]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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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FC서울이 환골탈태 했다. K리그1(프로축구 1부) 12개 팀이 서로를 모두 한 차례씩 상대하며 한 바퀴를 돌았다. ‘1강’ 전북 현대를 위협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울산 현대가 K리그1 순위표 정상에 선 것만큼이나 서울이 버금자리에 올라 있는 게 눈에 띈다.

서울은 11경기를 치르며 6승 3무 2패(승점 21)를 거둬 전북과 승점이 같고 골득실에서 밀린 3위에 올라있다. 선두 울산과 승점 차는 2에 불과하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대구FC와 홈경기에선 박주영의 극적인 프리킥 골로 역전승을 챙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지난해와 달리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혼, 이기고자 하는 응집력이 모두 나왔다”며 “명예회복이 목표인데 정상적인 길을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 황현수(사진)는 지난 11일 대구FC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도운 뒤 달라진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스포츠Q DB]

최용수 감독은 “우승할 수 있는 절대전력이 아니기에 한 경기 한 경기 도전자 입장에서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잘 실행해주고 있다”며 “강팀들을 상대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발전시켰던 게 내용으로 나왔던 것 같다. 하위 스플릿 전전했을 때와 달리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칭찬했다.

최근 3경기는 특히 쉽지 않았다. 전북 원정에서 알리바예프가 전반에 레드카드를 받는 바람에 끌려갔다.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따라붙으며 무승부를 거둘 뻔했다.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역시 마찬가지. 결국 무승부를 거뒀고, 올 시즌 다크호스로 부상한 대구FC를 상대로는 역전승을 쟁취했다.

이날 박주영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 골망을 출렁인 ‘공격수비수’ 황현수 역시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많이 나태했다. 실력적인 것 보다는 안일하지 않았나 싶다”며 “한 골 먼저 먹어도 뭔가 질 것 같진 않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오늘도 그랬다”는 말로 팀 전반의 달라진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 FC서울은 총 3바퀴 반을 도는 K리그 일정에서 1바퀴를 돌았고, 최용수(왼쪽)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달라진 팀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팀 내부적으로 ‘원팀’ 이야기를 많이한다. 개개인보다는 모두가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황현수는 올 시즌 스리백의 왼쪽 수비로 활약하며 리그 전 경기에 나서 3골을 넣고 있다. 팀 상승세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피치 위에서 달라진 자신감이 눈에 띈다. 그는 “경기에 눈을 뜨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께서 빌드업이 좋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연습하고 신경쓰다보니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공이 오는 걸 꺼려했는데 지금은 한 번이라도 잡아서 한 번이라도 더 좋은 패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황현수는 지난해 1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서울이 시즌 내내 부진함과 동시에 개인적인 경기력에서도 기복을 보였고, 아시안게임에선 자신감이 결여된 듯한 플레이로 팬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표정에서부터 자신감이 다르다. 개막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공수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서울 팬들의 사랑을 함 몸에 받고 있다.

▲ 황현수(왼쪽 두 번째)는 올 시즌 피치 안팎에서 달라진 자신감을 뽐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시즌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치르지 않을뿐더러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해 리그에만 주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 감독 부임 이후 달라진 집중력으로 시즌 초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한다.

경기력이 달라지자 팬들도 다시 상암벌을 찾는다. 대구전에는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2만3394명의 유료관중이 방문했고, 수원과 원정경기에선 2만4019명의 유료관중이 집계됐다. 팀 내부적인 결속이 경기장에서 나타나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자 팬심도 되찾는 선순환을 보여준 초반 11경기.

지난 시즌 초반부터 극도로 부진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했던 서울이 올 시즌 달라진 자신감으로 명가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서울의 부활을 지켜보는 일은 K리그를 바라보는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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