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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라 더 반가운 톰슨 완봉, '송삼봉' 떠올린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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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라 더 반가운 톰슨 완봉, '송삼봉' 떠올린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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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하위권에 처져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3위 LG 트윈스를 잡고 연승을 달렸다. 롯데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완봉승이어서 더욱 반갑다. 제이크 톰슨(25)이 일을 냈다.

톰슨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07구를 던져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4-0으로 승리하며 톰슨은 올 시즌 KBO리그 4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 팬들의 환호가 유독 크게 느껴졌다. 롯데 선수로 1125일 만에 전해진 완봉 소식이기 때문이다. 2016년 4월 14일 브룩스 레일리가 마지막 완봉 주자였다.

 

▲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제이크 톰슨(오른쪽)이 14일 LG 트윈스전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나종덕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완봉승이 갖는 상징성은 크다. 뛰어난 투구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이닝을 책임져 불펜 투수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롯데에선 이 두 가지 덕목을 두루 갖춘 투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2017년 박세웅의 활약과 레일리의 분전 등으로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른 롯데는 3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2013년 이후 가을야구 진출은 이때가 유일했다.

2017년을 제외하고는 팀 평균자책점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투수 기록에서 상위권에 맴도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준 이도 없었다.

 

▲ 역투하고 있는 톰슨. [사진=연합뉴스]

 

롯데는 2000년대 중후반 장원준(두산), 송승준, 조정훈(이상 롯데), 손민한(은퇴) 등을 중심으로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고 본격적으로 가을야구에 다시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원준과 손민한의 이적, 송승준의 부진, 조정훈의 부상이 겹쳐지며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졌다.

올해도 마찬가지. 롯데는 승률 0.381(16승 26패)에 그치며 8위로 처져 있는데 부족한 투수진의 힘이 문제로 지적된다. 팀 평균자책점은 5.9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1위 LG(3.15)와는 2점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레일리가 9경기에서 54⅓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고 있지만 1승 5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톰슨도 첫 경기 이후 8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그러나 14일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스스로 시즌 2승(2패)째를 지켰다.

 

▲ 송승준(오른쪽)이 2009년 3연속 완봉승을 따낸 뒤 제리 로이스터 감독(가운데)의 축하를 받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롯데에 완봉승은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09년 여름 송승준은 3연속 완봉승이라는 프로야구 역사상 5번 밖에 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송삼봉(송승준의 삼(3)연속 완봉)’이라는 별명을 얻은 송승준은 그해 13승(8패)을 따냈고 정규시즌 4위에 오르며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 롯데 야구 암흑기의 종말을 알렸다.

부진에 빠져 있는 롯데지만 톰슨의 완봉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 이유다. 타고투저 시대가 저물고 어느 때보다 마운드의 힘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 팬들은 톰슨의 완봉승이 팀 투수진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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