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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 알고 보면 더 재밌다?!(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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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 알고 보면 더 재밌다?!(上)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16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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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많은 분들이 우리가 당연히 질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황보람)

“긴장하지 않고 누구보다 쫄지 않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겠다.”(이금민)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7위다. 그렇다면 여자축구 대표팀은? 놀랍게도 14위다. 물론 국제무대에서 남녀축구의 대중적인 인기와 참여도 등 본질적인 차이도 있거니와 FIFA랭킹이 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절대 지표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 여자축구의 경쟁력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일 수 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오는 6월 8일(한국시간) 개최국 프랑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대장정에 나선다. ‘황금세대’로 통하는 대표팀은 4년 전 사상 첫 16강 진출의 감동을 넘어 더 높은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이전과 비교해 봐도 주변의 관심과 기대도 무척 크다. 그 이유는 뭘까.

▲ 한국 여자축구의 '황금세대'는 2대회 연속 16강을 노린다. 남자 축구 대표팀도 해낸적 없는 성과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왜 황금세대이고 마지막일까?

이번 여자축구 대표팀은 황금세대로 불린다.

익히 알려진 지소연(28·첼시 레이디스)뿐만 아니라 조소현(31·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역시 지난겨울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해 활약 중이다. 남자로 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주전으로 피치를 누비고 있다. 일본 실업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민아(27·고베 아이낙)까지 탄탄한 중원을 갖췄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0년 두 가지 경사를 맞았다. 하나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지소연이 실버볼(최우수선수 2위)과 실버슈(득점 2위)를 차지하며 팀을 3위에 올린 것, 다른 하나는 여민지(26·수원도시공사)가 이끄는 U-17 대표팀이 연령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여민지는 8골을 몰아치며 골든부트(득점왕)와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석권했다.

2010년 두 청소년 대회에서 여자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들이 이제는 주역으로 성인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0 U-20 월드컵 3위(지소연, 정설빈, 이민아, 임선주), 2010 U-17 월드컵 우승(여민지, 장슬기, 이금민, 이소담) 멤버에 A매치 100경기를 돌파한 베테랑 조소현, 전가을(31·화천 KSPO)까지 함께하니 황금세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7일 국내 최종훈련에 소집된 28명 중 1995년 이후 태어난 이는 단 3명. 4년 전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했던 23명과 비교하면 12명이나 겹친다. 지난 대회 16강을 경험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U-20, U-17 월드컵 주역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셈이다. 최종훈련 소집명단 평균연령은 28세. 황금세대가 함께 뛰는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평가가 따르는 이유다.

▲ 4월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2차전은 평일 이른 오후 악천후 속에서 펼쳐졌지만 많은 팬들이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 축구의 봄? 여자축구 분위기는 어떨까

남자축구 대표팀이 지난해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인기몰이를 하더니 국내 A매치가 6연속 매진됐다. 더불어 올 시즌 프로축구(K리그) 역시 예년과 다른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구의 봄’이 왔다며 기대와 설렘을 드러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축구 전반적인 인기 상승은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4년 만에 열린 여자축구 국내 A매치에는 역대급 관중이 들었다. 

용인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는 궂은 날씨와 불편한 교통에도 불구하고 1만5839명이 운집했다. 여자축구 A매치 사상 최다관중이다.

이민아는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원정 온 줄 알았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를 한 건 처음”이라고 했고, 지소연 역시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오셨는데 이럴 때 여자축구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 더 잘하려다보니 부담감에 얼어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당시 남자 대표팀이 전 국민적 관심을 받을 때 이민아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상파 중계는 꿈도 못 꿨다. 스포츠 채널에서 중계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KFA)가 개최한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에서 한 팬은 “지소연 선수가 축구 매거진 프로그램에서 울면서 남자축구의 반이라도 지원해달라며 호소한 것을 본적이 있다. 지원에 비해 성적도 잘 나오는데 왜 지원을 늘리지 않는지 궁금하다. 국내에서 A매치 좀 열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협회 차원에서도 여자축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41개월 만의 국내 평가전을 앞두고 다채널을 통해 홍보에 열을 올렸고, 상승기류를 탄 프로축구 붐을 등에 업고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두 경기 모두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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