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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합센터 천안 시대, 축구 국가대표 발전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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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합센터 천안 시대, 축구 국가대표 발전 방향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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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축구 훈련지의 산실이라 불렸던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 이젠 천안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종합센터 후보지로 발표한 곳은 천안시였다. 천안시와 함께 그리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부지선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후보지 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천안시를 축구종합센터 후보 1순위로 발표했다.

 

▲ 축구종합센터 최종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가산리에서 실사를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60일 안에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뤄야하는 만큼 최종 확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사실상 천안시가 발표된 대로 축구종합센터를 최종 유치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국가대표 국내 훈련지는 파주 NFC로 대표됐다. 그러나 무상임대 기간이 지난해 7월까지로 만료됐고 2024년 1월까지 한시적으로 사용 가능하기는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더욱 큰 그림을 위해 제2의 파주 NFC를 위해 부지 선정에 나섰다.

2024년 6월 준공 계획인 축구종합센터는 건립 용지 33만㎡ 규모로 파주 NFC의 3배 가량에 달한다. 총사업비 1500억 원의 대형 공사로 관중석 1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소형스타디움을 비롯해 천연·인조잔디구장이 무려 12면이나 들어서고 다목적 체육관과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까지 포함된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와 상근 직원 또한 200여명이 사용할 사무동도 들어선다.

대한축구협회가 이토록 큰 축구종합센터 건립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협회는 ‘비전 해트트릭 2033’의 추진 목표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남자), 축구저변 500만 명 달성을 위한 기반 시설로서 축구종합센터 건립의 뜻을 발표했다.

여전히 아시아 강호로 불리고 있지만 중국과 카타르 등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 투자로 전력을 향상시키고 있어 이러한 흐름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 조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 위원장이 16일 기자회견에서 천안시가 1순위로 선정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년 준공 계획인 만큼 아직 세부적 활용 방안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협회는 축구종합센터를 엘리트 선수들뿐 아니라 생활체육시설 공간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천안시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조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 위원장은 “채점 기준은 크게 두 가지”라며 “토지의 여건과 가격을 비롯해 개발이 용이한 지역인지, 주변에 우려할만한 위해시설은 없는지”라고 밝히며 축구종합센터 1순위 후보지로 천안시를 발표했다.

충청남도와 천안시가 후보지로 제시한 지역은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가산리. 경부고속도로 바로 옆 길목에 위치한 곳으로 서울 중심가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0㎞(약 90㎞)도 되지 않는 거리다. 2순위 상주(약 200㎞), 3순위 경주(약 330㎞)와는 접근성에서 큰 이점이 있다.

또 하나는 재정 지원 부분. 조 위원장은 “나머지는 지자체에서 재정적, 행정적으로 지원을 약속한 부분이 반영됐다. 천안시가 이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

 

▲ 부지선정위원회 위원들이 실사 과정에서 천안시의 발표를 듣고 있는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종합센터 건립은 대한축구협회로서도 재정 마련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수도권과 밀접한 데다 충청남도로부터 400억 원의 지원까지 약속받은 천안시의 조건은 협회로선 끌릴 수밖에 없었다.

조 위원장은 “협상 전이기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천안시는 부지 매매 방식을 제안했다”며 “도비와 시비를 통해 축구협회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안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도시들이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도전했지만 고개를 떨궜다. 천안시가 1순위가 된 것에 대해 대부분이 긍정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축구 내외적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아쉬운 결정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축구협회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많은 공을 들이고도 1~3순위 협상지에 포함되지 못한 지자체와 주민들의 상실감이 염려된다는 위원들의 우려도 있었다”며 “탈락한 나머지 지자체에 대해 가칭 ‘축구 파트너십 도시’ 등을 지정해 축구대회 개최나 훈련센터 관련 추가 계획이 있을 때 이 도시들과 논의할 수 있도록 축구협회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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