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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김기태 사퇴, 동행부터 임창용까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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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김기태 사퇴, 동행부터 임창용까지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5.16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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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통합우승 지도자의 씁쓸한 퇴장이다. 김기태(50) 감독이 결국 KIA(기아) 타이거즈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는 16일 “김기태 감독이 전날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며 “숙고 끝에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2017년 타이거즈를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에 올린 ‘호인’ 김기태 감독은 이렇게 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앞서 2014년 LG(엘지) 트윈스에서도 김 감독은 끝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임창용과 빚은 갈등이 여론 악화의 결정타였다.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부임 첫 시즌인 2015년 7위에 머물렀을 때만 해도 계약기간 첫 해인 데다 팀 전력이 워낙 좋지 않아 팬심은 동요하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은 ‘계약기간 3년 내 우승’이란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달렸다.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와 명승부를 통해 자신감을 키운 김기태 호는 2017년 자유계약(FA) 최형우 영입과 양현종 나지완 잔류, 이명기 김민식 김세현 트레이드 보강으로 대권에 도전했고 결국 8년 만에 기쁨을 맛봤다.

김기태 감독의 주가는 하늘을 찔렀다. KIA는 2017년 말 김 감독에게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5억 원)을 안겼다. 타이거즈 왕조를 열어달라는 바람이 담긴 파격대우였다.

하나 KIA는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턱걸이하긴 했으나 전년도 챔피언이라기엔 위용이 많이 모자랐다. 결정적으로 투수조의 베테랑인 임창용과 대립각을 세운 게 타이거즈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시즌 종료 후 임창용이 결국 은퇴를 선언하면서 김기태 감독을 향한 비난이 들끓었다. 김기태 야구의 대표 슬로건이 ‘동행’이라 실망감을 느낀 팬들이 많았다. KIA는 KBO리그 10구단 중 가장 팬덤이 두껍다. 김기태 감독에겐 부담이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불안하게 출발한 2019시즌. 역대 최다 우승 11회에 빛나는 타이거즈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13승 29패 1무, 승률 0.310으로 1군 진입 5년째인 KT 위즈보다 못한 순위 ‘꼴찌’로 처졌다. 결국 김기태 감독이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김기태 감독은 야구계 대표 상남자다. 현역 시절 쌍방울 레이더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등 가는 곳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지도자 변신 후엔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탐을 낼 만큼 평이 좋았다.

남들이 그토록 오르고 싶어하는 정상을 밟아본 지도자이지만 김기태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시간 대부분을 안타깝게도 비난 속에 보내야 했다.

승부욕이 넘친 탓에 '뒤루수' 시프트 등 간혹 기묘한 행동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눕기태’, ‘포기태’ 등 희한한 별명을 많이 얻었다. “에” “그” “저”가 없으면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던 소탈한 사나이였다. 

2014년 10월 KIA의 제8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기태 감독은 결국 5년 만에 같은 길을 걷게 됐다. LG에서 중도 하차할 때 경기 수는 34경기였다. KIA에서도 43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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