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챔피언을 향한 중요한 길목에서 형제가 맞닥뜨렸다. 약간의 유리함을 안고 나섰다고는 하지만 첫 2경기에선 ‘형 만한 아우 없다’는 격언이 들어맞았다.
골든스테이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2018~2019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4승제) 2차전 홈경기에서 37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스테판 커리(31)의 활약 속에 114-11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2승을 챙긴 골든스테이트는 3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골든스테이트의 간판 스테판 커리는 콘퍼런스 결승에서 동생 세스(29)를 만났다. 커리 형제의 부모님이 동전던지기를 통해 응원팀을 결정하는 이색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던 형제 더비의 첫 번째 승자는 형 스테판이었다.
1차전 커리는 3점슛만 무려 9개를 꽂아넣으며 36득점, 동생 세스를 혼쭐 내줬다. 세스는 단 3점에 그쳤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의 경기는 경기 막판까지도 승자를 예상하기 힘들었다. 오히려 종료 5분여 전까지만 해도 이번엔 포틀랜드가 108-100으로 앞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혔다. 골든스테이트는 드레이먼드 그린의 2득점과 케번 루니의 자유투 득점에 이어 상대 공격이 불발한 틈을 타 안드레 이궈달라의 덩크슛까지 보태며 3점 차로 쫓았다.
커리 형제의 3점 대결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종료 2분전 팀이 107-108로 1점 뒤진 상황에서 스테판 커리는 3점슛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드디어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에 뒤질새라 동생 세스 커리는 종료 1분 전 재역전 3점포를 꽂아 넣었지만 포틀랜드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루니가 덩크슛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고 종료 12.3초 전 커리의 어시스트를 받은 그린이 골밑슛을 성공시켜 3점 차로 달아났다.
막판 포틀랜드 데미안 릴라드가 3점슛을 시도했지만 이궈달라의 블록슛에 막혀 연패에 빠졌다.
동생 앞에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한 커리와 함께 클레이 톰슨도 24득점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1차전 3점에 그쳤던 세스 커리는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터뜨리며 활약했지만 팀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아쉬움 속에 안방으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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