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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그린푸드 '공짜 야근' 강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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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그린푸드 '공짜 야근' 강요 논란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5.20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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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선영 기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그야말로 구두선?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대표이사 정지선·박홍진)에선 그렇다고 한다. 한마디로 ‘공짜 야근 강요’ 때문이다. 특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대기업 계열사여서 충격은 더 크다.

올해 대기업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주52시간제’, 한데 기업 입장에서 이를 악용해 직원들을 더 쥐어짜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실제 현대그린푸드의 급식업체 한 관리자가 영양사·조리사 등 해당 업체 직원에게 ‘출근시간은 체크해도 퇴근 기록은 남기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그린푸드의 초과 근무 수당을 주지 않으려는 이 같은 꼼수는 지난 18일 JTBC 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그린푸드는 1973년 6월 현대백화점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의 식품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단체급식·식자재 유통·리테일·소매유통·외식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에 다니는 직원 A씨의 출퇴근 기록을 보면 출근 시간은 표시돼 있는데, 퇴근 시간이 나와야 할 곳은 모두 비어있다. A씨는 “(관리자가) 출근 체크는 하더라도 퇴근 체크는 하지 말라는 것도 있고 아예 찍지 말고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빈 곳은 더 있었다. 또 다른 직원 B씨 근무기록을 보면 초과 근무를 한 기록이 있지만, 수당 지급을 승인하는 란은 텅 비었다. B씨는 JTBC를 통해 “근무해도 다 달아주지 않고 있고요. 연장해도 연장 수당을 안 주는 것으로. 인건비를 따먹는 직종이다 보니까요”라고 말했다.

심지어 현대그린푸드의 급식업체 일부 작업장에선 수당을 주지 않으려고 사측이 일부러 출근 시간까지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직원 C씨는 “늦게 출근한 것으로 (입력) 시켜서 연장 수당을 안 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그린푸드의 CI. [사진=현대그린푸드 누리집]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그린푸드의 CI. [사진=현대그린푸드 누리집]

현대그린푸드 측은 JTBC를 통해 “절차에 문제가 없을 경우 수당을 주지 않는 일은 없다”면서도 “상급자가 부당하게 개입한 경우가 있는지 전체 사업장을 점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상급자를 언급한 것은 전형적인 ‘도마뱀 꼬리 자르기’ 수법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주52시간제 진통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업체마다 일하는 환경과 구조가 저마다 다르지 않은가. 하지만 이는 해당 업체 노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차근차근 풀어야할 할 과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린푸드가 ‘공짜 야근 강요’ 논란을 잠재우고, 워라밸을 위한 ‘주52시간제’를 무난하게 정착시킬지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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