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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사망' 논란 신한카드, 국민청원에도 등장…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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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사망' 논란 신한카드, 국민청원에도 등장…도대체 왜?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5.21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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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선영 기자] “육아 휴직을 하는 것은 사람이 죽을 정도로 괴롭힘 당해도 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겁니까? 아이를 낳고서도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죽어도 되는 대단한 욕심을 부린 겁니까? 이렇게 육아 휴직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습니까?”

지난 13일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청원인의 절절한 외침이다. 이 청원인은 ‘육아휴직자 왕따 및 인사 차별로 자살하게 한 신한카드 조사 및 관련자 처벌, 육아휴직자 차별 방지 법률 제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한카드에 대한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에 언급되는 기업명은 모두 익명으로 처리됐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그 기업이 신한카드(사장 임영진)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지난해 4월 직장 내 왕따로 외롭게 싸우다 극단적 선택을 한 신한카드 여직원이 최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한카드의 부적절한 처신과 행각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연합뉴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연합뉴스]

청원인은 자신이 올린 게시글을 통해 “신한카드에서 14년간 근속한 직원이 3개월 반 동안 육아휴직을 쓰고 복직한 후 10년간 한 업무가 아닌 다른 새로운 업무로 이동하고 2년간 인사고과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스스로 다른 업무로 이동했지만 한참 어린 후배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하거나 기피 업무를 주고 인신공격을 하는 등 조직적인 왕따에 시달리다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신한카드 여직원 A씨는 2000년 고졸 계약직으로 입사해 10년 후 본사 정규직으로 발령을 받은 바 있다. 이후 2014년 5월부터 3개월 반 동안 육아휴직을 쓰고 복귀한 뒤 업무 차별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말았다. 

고인이 된 A씨가 지난달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를 인정받은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 복직 후 근무 장소 및 직무가 변경된 점 △ 정신과 의무기록에서도 업무 관련 애로사항을 호소한 점 △ 업무 체계에 대한 불만과 갈등으로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한 점 △ 지속적으로 낮은 인사고과를 받고 승진에서 누락된 점 등이다.

다만 A씨의 경우 직장 내 괴롭힘을 입증할만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었으므로 이 부분은 인정받지 못했다. 근로복지공단은 당시 ‘직장 내 왕따’에 대해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설령 따돌림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업무상 스트레스 정도가 상당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신한카드 해지하러 간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신한카드.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이밖에도 여기저기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우선 신한카드 협력업체 콜센터 직원들이 “물마시고 화장실 가는 행동까지 일일이 보고해야 했다”고 폭로한 일도 있었다. 직원들에게 하루 목표량 등 실적을 무리하게 강요한 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휴가를 제한하는 등의 불이익을 안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 신한캐피탈과 더불어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의 중심에 서있기도 하다. 임영진 사장은 신한금융 전·현직 고위임원 자녀 ‘셀프 채용’ 리스트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데 임 사장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경영자(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상은 해당 기업 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설문 평가를 기준으로 하는데 그야말로  임영진 사장의 짙은 명암이 아닐 수 없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가 “한쪽에선 임 사장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경영자’로 추대하고, 다른 한쪽에선 업무차별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현 상황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면서 “이것이야말로 겉으로 보이는 신한카드사 이미지와 내부 근무환경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걸 여실히 나타내는 단적인 사례”라고 꼬집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국민청원에도 오른 신한카드가 실로 기로에 서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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