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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VS 김기태, KIA타이거즈 떠난 자들의 논란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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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VS 김기태, KIA타이거즈 떠난 자들의 논란 2라운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22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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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임창용(43)과 김기태(50). 이젠 모두 KIA 타이거즈를 떠났지만 둘을 둘러썬 논란은 다시 타오르고 있다.

임창용은 21일 한국스포츠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은퇴 과정과 지난해 KIA 시절 나왔던 각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가장 핵심적인 건 구체적인 은퇴 과정과 계기, 김기태 감독과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임창용은 김기태 전 감독의 사퇴에 대해서는 “안타까웠다”면서도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처사에 대해서는 “화가 났다”고 밝혔다.

 

▲ 지난해 9월 김기태 전 감독(왼쪽)과 임창용. 선발로 나선 임창용이 승리를 따낸 뒤 김기태 감독과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6월 6일 KT 위즈전. 임창용은 정확한 날짜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임창용은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었는데 김기태 감독은 팀이 4-1로 이기고 있던 9회 임창용이 아닌 김윤동을 등판시켰다.

임창용은 “9회는 내 것이라고 생각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몸도 안 풀고 있는 윤동이를 올리더라. ‘왜 이런 운영을 할까. 분명 나라는 존재가 그 자리에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나더라”고 밝혔다.

자신의 입지가 흔들려서만은 아니었다. 임창용은 “미리 이야기를 해줬으면 화가 안 났을 것”이라며 “‘내가 별로 안 좋으니 윤동이를 키우고 싶다거나, 내가 이제 나이가 많아서 얼마 못 버틸 것 같으니 어린 선수를 키우고 싶어서 너는 뒤에서 희생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식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셨으면 당연히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항간엔 임창용이 그동안 구축해 온 선수로서 자부심 때문에 김기태 감독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팀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임창용은 “내 자리를 후배에게 빼앗긴 것이 화가 나서 삐지고 질투하고 그래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맹세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세이브, 홀드 뭐 이런 것에 연연할 필요성이 있는가. 이렇게 굴러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딱 한 번 이야기 한건데 이렇게 될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7시즌을 뛴 임창용은 아쉬움을 남기며 방출됐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임창용은 선수를 배려하지 않는 듯한 김기태 감독의 태도에 대해 “3년을 참았다”고 했다. 이대진 코치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팀 분위기를 위해 김기태 감독에게 직언하기를 참았던 그는 ‘항명 논란’ 이후 입을 열었지만 사태는 최악이 됐다. 

임창용은 “감독님께서 내가 들어가자마자 다짜고짜 ‘나랑 해보자는 거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감독님이랑 저랑 뭘 해봅니까. 감독님이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아무 때나 나가라고 하시면 제가 어떤 장단에 맞추겠습니까’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이후 “‘어떻게 해줄까? 방출을 시켜줄까? 트레이드를 시켜줄까’라고 물어보시기에 ‘감독님이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는 것.

이후 임창용은 2군으로 내려가야 했고 한 달 뒤 1군에 콜업된 뒤 선발로 보직이 변경됐다. 시즌 전 선발을 원했던 임창용이지만 이마저 그의 뜻은 아니었다. 시즌 도중 보직 변경을 원한적은 없다는 것. 게다가 선발로까지 써놓고 방출을 택한 것에 대해 임창용은 “감정적인 보복이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선발 해봐야 얼마나 잘하겠나 싶으셨던 것 같다. 그런데 나름 최소한의 내 역할은 했다고 생각하는데 돌아오는 것은 방출이니까 더 화가 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김기태 감독님은 선배로서, 남자로서는 정말 최고다. 다만 성격이 내가 봤을 때는 나랑 똑같은 것 같다. 성격도 비슷하니까 자꾸 부딪히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 김기태 전 감독(왼쪽에서 3번째)은 임창용 대신 돌연 김윤동(왼쪽에서 2번재)에게 마무리 기회를 줬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방출과 은퇴 결심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창용은 지난 3월 11일 은퇴를 선언했는데 더 이상 자신을 불러줄 곳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KIA에서 방출되는 과정은 아쉬웠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방출을 스스로 원했냐는 질문에 “내가 그 상황에서 왜 풀어달라고 했겠나. 나는 아직 공을 던질 수 있고, 내 몸이 허락할 때까지 던지고 싶었다”며 “딱 1년만 더 하고 싶었다. 다른 팀에서 1년 정도는 더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이후에 생각을 해보니 내가 몸 담았던 팀에서도 나를 불편해하는데 다른 팀에서는 얼마나 불편해할까 싶어서 포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 인터뷰에서 조계현 단장이 임창용에게 코치직 제안을 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은 이미 형식적인 이야기 인 것 같다. 이미 구단에서는 결정이 내려졌고 나한테 전달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였는데 조 단장님께서 직접 이야기를 하신 것 같다”며 “시즌이 끝난 시기에 나를 부른다는 건 당연히 재계약 때문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막상 가니까 방출 통보 자리였다”고.

선수 생활을 더 할거냐고 물은 조계현 단장은 “이미 현장과 협의해서 결정난 상황이니 방출을 하겠다”고 말했고 임창용은 “순간 할 말이 없어서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나왔다. 나오고 나니까 뒤에서 화가 나더라”라고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특급 클로저로 활약하던 임창용은 지난해 37경기 86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전성기 때 수준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더 활용 가능했기에 은퇴선언은 야구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나이로만 보면 진작 은퇴를 했어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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