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담담하게 보내드렸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할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알리면서 한 말이다. 그는 모친 죽음(향년 89세)이 애통하지 않다고 했다. 죽음에 대한 그만의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모친상으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빈소를 지켜야 해 추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며 "추도식에서 예정했던 이사장 인사말 등은 다른 분이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현재단은 최근 유시민 이사장 모친 병세가 악화됨에 따라 유 이사장의 불참 가능성을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이사장은 22일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 차례 표현하셨다"며 "어머니의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는 담담한 마음을 전했다. 또 유 이사장은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기 때문"이라며 "제 어머니를 생전에 아셨고, 꼭 작별인사를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굳이 오시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또한 꽃이나 조의금은 사양하기로 가족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마지막 인사로 "우리는 우리들 각자의 삶을 의미 있게 꾸려나가자"고 적었다.
유시민 이사장의 어머니 서동필 씨의 장례식장은 일산병원 8호실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경북 칠곡 선영이다. 발인 24일 오전 6시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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