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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리버풀] 챔피언스리그 결승, 케인 부상복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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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리버풀] 챔피언스리그 결승, 케인 부상복귀 딜레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22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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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해리 케인(26·토트넘 홋스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챔스, UCL) 결승전에 뛸 수 있을 전망이다. 케인이 경기에 나서는 게 토트넘에 득이 될까. 해가 될까. 손흥민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국내 축구팬들도 케인의 부상 복귀 소식에 귀를 쫑긋하고 있다.

토트넘은 내달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스포티비 중계)을 치른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20일 “케인의 재활이 순조롭다. 이번 주부터 일직선으로 뛰는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 강도를 높인다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도 경기 출전을 자신했다”고 전했다.

▲ 해리 케인이 예상보다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 가능성을 높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영국 다수 매체가 케인의 몸 상태 및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 가능성을 체크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동료들 역시 케인이 뛸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리버풀전에 출전한다면 토트넘에 큰 힘이 되는 게 사실이다. 올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모든 대회 24골을 적립했다. 제공권과 골 결정력,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까지 세계최고로 꼽힌다.

100% 컨디션은 아니겠지만 버질 반 다이크-조엘 마팁 조합이 유력한 리버풀 중앙 수비와 전방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공을 지키고, 수비를 끌고 나와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전문 윙어를 두지 않고 스리백에 투톱을 주로 사용하는 최근 토트넘의 전술 상 케인이 선발로 뛸 경우 손흥민 혹은 루카스 모우라가 벤치로 가게 된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DESK’(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케인)가 모두 선발로 가용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케인의 몸 상태에 따라 지난겨울까지 화력을 폭발시키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조합이라 기대가 모아진다.

▲ 케인(등번호 10)은 토트넘에서 가장 큰 신뢰를 받는 공격수다. 결국 몸 상태가 관건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케인이 선발로 나서던 벤치에서 시작하던 리버풀 수비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 또한 분명하다. 토트넘이 수세에 몰렸을 때 투입될 수 있는 공격옵션이 하나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DESK가 모두 선발로 나선다면 모우라, 에릭 라멜라, 페르난도 요렌테가 차례로 피치에 들어설 수도 있다.

허나 케인의 복귀 및 선발 투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케인이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도중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8강 1, 2차전에선 손흥민이 도합 3골, 4강 2차전에선 모우라가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토트넘을 결승까지 올렸다.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두 공격수 중 한 명은 벤치에서 시작해야 할 공산이 크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지난 14일 “왜 케인의 경기 스타일에 토트넘이 맞춰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그는 부상으로 얼룩진 시즌을 보냈다”고 꼬집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했던 두 인물도 이 같은 의견에 동조했다. 샘 앨러다이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나는 케인이 훌륭한 교체선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 결정에 케인은 화를 내겠지만 토트넘에는 최선의 결정이다. 케인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 손흥민(오른쪽)과 루카스 모우라는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시켰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벤치에 앉는 게 더 큰 손실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BT스포츠에 따르면 EPL 레전드 공격수 크리스 서튼은 “케인이 챔피언스리그 결승 스타팅라인업에 들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 등 팀을 결승에 진출시킨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케인이 토트넘의 주포이자 세계적인 공격수임에는 틀림없지만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시즌 후반기 케인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케인 복귀와 동시에 부진에 빠지기도 했던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토트넘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리그에서도 마지막까지 맨시티와 경합하며 승점 1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4강에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2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토트넘에 앞선다.

결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 케인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나 올라올지는 물론이거니와 선발 여부에 따라 경기 내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의 복귀가 토트넘의 자신감을 높여주는 요소임에 분명하나 부상에서 갓 회복해 치르는 큰 경기인 만큼 불안요소로 보는 시각도 타당성이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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