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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대표팀, '이강인, 한국 축구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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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대표팀, '이강인, 한국 축구를 부탁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23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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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AGAIN 1983.’ 

2년마다 보게 되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의 슬로건이다. 올해도 어김없다.  2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U-20 대표팀 ‘정정용호’ 역시 1983년 4강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이번에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자신감은 차고 넘친다.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만 있다면 16강을 넘어 8강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따른다. 그 근거 있는 자신감의 원천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 남다른 기대감을 자아내는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이 'AGAIN 1983'을 외치며 폴란드로 날아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더 프로페셔널 해졌다! 농익은 K리그의 아이들

U-20 대표팀은 2년 전보다 더 프로답다. 2년 전 국내서 열린 U-20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끈 태극전사 21명 중 프로 소속은 10명이었다. 올해는 단 2명만 대학(정호진, 최준)선수일 뿐 모두 프로축구(K리그) 혹은 해외리그 유스에서 활약 중이다.

이재익(강원FC), 이지솔(대전 시티즌) 등 수비는 물론 엄원상(광주FC), 박태준(성남FC), 고재현(대구FC), 조영욱(FC서울), 전세진(수원 삼성) 등 윗선까지 각 구단의 미래가 총망라됐다. 조영욱은 2년 전에도 주전으로 U-20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전세진, 엄원상, 이재익 등은 월반해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U-23 대표팀에서도 한 자리씩 하고 있다.

이번 U-20 대표팀은 K리그 유스 시스템의 산물이기도 하다. 주장 황태현(안산 그리너스)부터 막내 이강인(발렌시아)까지 16명이 K리그 유스를 거쳤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챔피언십에 나선 대표팀 전원이 K리그 산하 유스에서 갈고닦은 성숙한 기량으로 감탄을 산 바 있다. 이번에는 U-20 대표팀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다.

2년 전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큰 주목을 받고, 현재는 성인 대표팀까지 올라온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백승호(지로나)도 당시에는 프로 데뷔 전이었음을 감안하면 얼마나 전반적인 기량이 무르익었을지 가늠할 수 있다. 지난 대회 16강에서 대부분 멤버가 프로로 활약 중인 포르투갈을 만나 속절없이 무너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대회는 한층 농익은 U-20 대표팀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 중앙 미드필더 김정민(사진)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스트리아 2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역대급 해외파 라인업, 유럽도 두렵지 않다

눈에 띄는 점은 또 있다. 그것은 해외파의 아주 특별한 존재감이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은 구단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관계로 불참하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발렌시아)은 1군에서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까지 소화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앙 미드필더 김정민(리퍼링)은 오스트리아 2부리그에서 2시즌 째 주전으로 뛰고 있다.

아직 1군 데뷔는 못했지만 유럽 명문클럽 유스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이들도 있다. 중앙 수비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 2부리그에서 올 시즌 12경기를 소화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골키퍼 최민수(함부르크)는 케빈하르라는 이름으로 슈투트가르트 U-15팀을 거쳐 현재는 함부르크 U-19팀에서 성장 중이다.

2년 전 유럽에서 축구를 배운 이승우, 백승호는 팀 전체 자신감을 북돋웠다. 기니, 아르헨티나전 골은 물론이거니와 미디어로부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팀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유럽파가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전 포지션에 걸쳐 두루 포진돼 있다.

▲ 이강인(사진)은 한국 축구 최고의 기대주다. 스스로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가 U-20 월드컵이라며 내심 우승까지 욕심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강인, 그 이름이 자아내는 엄청난 기대감

이강인은 명실공히 한국 축구 최고 기대주다. 만 18세로 이번 U-20 대표팀 막내지만 지난 3월 벌써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여름 발렌시아는 이강인에게 8000만 유로(한화 1023억 원)의 바이아웃(이적허용 금액) 조항을 달았다. 구단의 미래로 꼽히는 만큼 다른 팀으로부터 이강인을 사수하기 위해서다.

이후 프리시즌 동안 1군과 함께 훈련하며 모든 경기에 얼굴을 비추더니 2018~2019시즌 마침내 1군에 데뷔했다. 라리가 3경기, 유로파리그 2경기, 국왕컵 6경기를 소화했다. 발렌시아 2군, U-19 팀에서는 대회를 막론하고 에이스로 세트피스 킥을 전담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 역시 기대를 자아낸다. 

2017년 AFC 챔피언십 예선에서 프리킥 등 2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U-21 대회인 툴롱컵에서는 많게는 4살 많은 유럽 선수들 사이에서도 군계일학의 플레이를 뽐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센세이션, 대회의 주인공”이라는 극찬까지 들었다.

팀원들의 신뢰 역시 상당하다. 당당히 등번호 10을 꿰찬 이강인을 향한 동료들의 증언은 마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에서 지네딘 지단이 가졌던 존재감을 연상케 한다. 

“건네주기만 하면 알아서 다하니 편했다. 수비 1~2명을 꼭 벗겨내니 공간이 생겨 좋았다.”(고려대 정호진)

“확실히 다르다. 믿고 주면 된다. 공을 주고 나면 마음이 편하다. 공을 지켜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부산 아이파크 이상준)

▲ 역대급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정용호'다.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FIFA도 이강인을 주시한다. 지난 21일 이강인을 'U-20 월드컵에서 주목해야할 10인' 중 하나로 선정했다.

기대만큼이나 부담감도 안고 있겠지만 각오 역시 남다르다. 대회를 위해 출국하며 그는 “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모든 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한국에도 우승할 수 있는 멤버들이 있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목표를 정상 등극으로 잡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은퇴), 루이스 피구(포르투갈·은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바르셀로나), 폴 포그바(프랑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축구계를 주름잡는 스타들이 U-20 월드컵을 거쳤다. 박주영(FC서울),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승우까지 대표팀 선배들 역시 U-20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정정용호는 1983년 선배들이 이룩한 4강 신화를 재현하겠다고 나선다. 전문가들은 우승후보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 이번 대표팀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향후 한국축구 10년을 책임질 선수들의 가능성을 목도할 순간이 아닐 수 없다.  

■ 20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 U-20 월드컵 경기일정
△ 5/25(토) 22:30 조별예선 1차전 vs 포르투갈
△ 5/29(수) 03:30 조별예선 2차전 vs 남아공
△ 6/1(토) 03:30 조별예선 3차전 vs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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