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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4연패' 두산베어스, 이유찬 류지혁 오재원 '2루 구멍' 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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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4연패' 두산베어스, 이유찬 류지혁 오재원 '2루 구멍' 답은 없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24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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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가대표 출신이자 두산 베어스의 캡틴 오재원(34)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 두산의 2루는 커다란 구멍이 생겨버린 듯 했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3-4로 졌다.

잘 나가던 두산의 추락. 올 시즌 최다 연패는 4로 늘었고 이날 승리한 선두 SK 와이번스와 승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 두산 베어스 류지혁이 24일 한화 이글스전 7회초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을 내준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두산으로선 아쉬움이 크게 남은 경기였다. 특히 수비가 문제였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은 단 2개였지만 한숨을 자아내는 장면이 많았다. 최강 내야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적어도 이날은 이런 수식어가 무색했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회초 수비 장면부터 1루수 오재일과 2루수 이유찬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고 최진행의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빠뜨리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3회 1점을 쫓아갔지만 4회 다시 한 번 뼈아픈 수비가 나왔다. 1사 1,3루에서 노시환의 타구를 잡은 3루수 허경민이 3루 주자를 묶어둔 채 2루로 공을 뿌렸다. 병살타로 확실히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것.

그러나 2루수 이유찬이 이를 놓쳤다. 공이 다소 낮게 오긴 했지만 못 잡아낼 정도는 아니었다. 시즌 첫 선발의 무게감 속에 병살타로 연결시키겠다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실책이 나왔고 추가실점으로 이어졌다.

 

▲ 두산은 이날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위는 4회초 이유찬, 아래는 7회초 류지혁이 공을 흘리고 있는 장면.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김태형 감독은 단호했다. 전날 사구(死求)를 맞아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류지혁에게 5회부터 2루를 맡겼다.

하지만 이 방법도 흔들린 2루의 구멍을 메우진 못했다. 3-3으로 균형을 이룬 7회초 1사 1루에서 애매하게 튄 타구를 류지혁이 잡아내지 못했고 1루 주자가 3루까지 향했다. 이어 1사 만루에선 이성열의 타구가 평범한 땅볼로 왔지만 류지혁이 더듬었고 2루 주자를 잡는 데에만 만족해야 했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이날 결승 득점에 성공했다.

오재원이라는 대안도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타율 0.141(92타수 13안타)로 부진했던 그를 쉽게 내보낼 순 없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KIA 타이거즈와 더불어 최소 실책(27개) 팀이었다. 두산이 지난해에 파괴력이 줄어든 타선의 힘에도 선두를 지켜온 비결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특히 2루의 구멍을 메울 방법을 전혀 찾지 못했다. 아무리 2010년대 최강팀 두산이라지만 수비 없이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걸 새삼 확인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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