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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칸 황금종려상 "위대한 배우들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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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칸 황금종려상 "위대한 배우들에 감사"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5.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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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홍영준 기자] "영화 '기생충'은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함께 촬영한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봉준호는 "프랑스어 연설은 준비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현지 영화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가져간 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은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다. 앞서 칸 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영화가 본상을 수상했던 건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던 9년 전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사진 =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사진 = 연합뉴스]

 

칸 영화제는 베를린·베네치아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고 있다. 한국영화가 3대 영화상에서 수상한 건 2012년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만이다. 

봉준호 감독의 이번 수상은 의미가 남다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등 거장들의 영화가 대거 경쟁에 나선 가운데 최고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대상은 영화 '아틀란틱스'의 마티 디옵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상은 영화 '레 미제라블'의 라즈 리, 영화 '바쿠라우'의 클레버 멘돈사 필로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감독상은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각 받았다. 

이번 수상작들에 대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며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해서도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라는 의견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 현상인 빈부격차의 문제를 다룬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박사장(이선균 분)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로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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