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지성(38·은퇴)은 결장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간 맞대결은 축구팬들 향수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맨유 레전드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 트레블 리유니언 매치에서 뮌헨 레전드에 5-0으로 이겼다. 올해는 1998~1999시즌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모두 제패하며 트레블을 달성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 경기였다.
맨유 앰버서더 중 한 명인 박지성 역시 출전 예정이었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박지성의 무릎이 좋지 않기 때문. 박지성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불참한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EPL 우승 4회를 함께한 ‘산소탱크’ 박지성은 빠졌지만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맨유 레전드가 압승을 거뒀다.
전반 5분 만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 현 맨유 감독이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전반 30분 드와이트 요크가 한 골 추가했다.
맨유 레전드 골 폭풍은 후반에 더 거셌다. 후반 33분 루이 사하의 크로스를 니키 버트가 가볍게 밀어 넣었고, 3분 뒤에는 사하가 크로스를 직접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벌렸다.
데이비드 베컴이 마지막 골을 장식하며 기분 좋은 대승으로 트레블 20주년을 축하했다.
이밖에도 맨유 레전드에선 폴 스콜스, 야프 스탐, 게리 네빌, 피터 슈마이켈이 선발로 출전했고 박지성과 함께 뛰었던 수비수 웨스 브라운, 미카엘 실베스트르도 경기에 참여했다.
뮌헨 레전드에선 로타어 마테우스가 주장 완장을 달고 마틴 데미첼리스, 제 호베르투, 스테판 에펜베르크, 로이 마카이, 이비카 올리치, 다니엘 반 바이텐, 루카 토니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축구팬들의 옛 기억을 소환했다.
맨유는 자체 TV 채널 MUTV를 통해 이번 경기를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중계했다.
박지성은 2005~2012년 맨유에서 활약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는 등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2013~2014시즌을 끝으로 PSV 에인트호번에서 은퇴한 박지성은 현재 국제축구평의회(IFAB)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