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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의 절절한 외침,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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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의 절절한 외침,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5.27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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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어떤 모습이든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구하라가 지난 4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검하수 수술 사실을 밝히며 덧붙인 말이다. 예쁜 시선으로 봐달라는 말에는 그의 현재 심경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다. 어쩌면 늘 삐딱한 시선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팬들을 향한 진정어린 부탁의 말이 아니었을까?

세상의 삐딱한 시선은 대중의 인기로 먹고사는 연예인에겐 아픈 구석일 수 있다. 이런저런 잡음과 구설 그리고 논란에 지치고 지쳐서일까?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가 26일 새벽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매니저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 = 구하라 인스타그램]
[사진 = 구하라 인스타그램]

구하라는 이날 새벽 0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전날 밤 구하라는 자신의 SNS에 '안녕'이라는 글을 올린 뒤 곧바로 삭제했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매니저가 구하라에게 연락했지만 응답이 없자 집을 찾아갔고 쓰러져 있는 구하라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근 구하라는 우울증을 앓고 있어 소속사 측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하라는 요즘 악재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와의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이어 최 씨가 구하라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져 보복성 성관계 동영상의 피해자로 큰 고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안검하수 수술 후 성형 의혹에 휘말리는 등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경찰은 구하라가 본인의 자택 2층 방에서 연기를 피워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현재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디지털 성폭력 근절 운동 단체인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은 구하라의 극단적 시도를 디지털 성폭력 범죄의 피해로 규정했다. 이어 "DSO는 구하라씨를 지지합니다. 가해자는 멀쩡하게 잘만 살아가고 있는데 왜 피해자만 고통받아야 합니까. ‘여성’ 유명인의 피해를 가십거리로 소비하고 공기처럼 2차 가해를 일삼는 사람들, 모두 가해자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WeAreWithYouHara"라는 해시태그를 첨부했다. 현재 DSO 트위터 계정에는 해당 해시태그로 구하라를 응원하는 네티즌들의 한 마디가 이어지고 있다.

구하라는 지난해 9월 최종법 씨와의 폭행 시비로 상해혐의로 송치됐으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최 씨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구하라는 30일 최 씨와의 2차 공판에 피해자 심문을 위한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현재 참석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한편 최 씨는 불과 약 열흘 전인 5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랜 시간 주변 분들의 성원과 도움으로 준비한 숍을 오픈하게 됐다"면서 "더 성숙한 모습으로 일하는 것으로 사죄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현재 최종범 씨 게시물은 모두 지워진 상태이며 네티즌들은 "가해자는 저렇게 잘 사는데 항상 피해자는 왜" 등의 댓글을 달며 비난하고 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구하라는 호흡과 맥박이 정상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아직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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